• 17일 밤 11시15분에 방송될 예정이었던 ‘PD수첩-4대강 수심 6m의 비밀’이 결방됐다. MBC는 PD수첩 대신 ‘VJ특급  비하인드 스토리’를 대체 편성했다.

    PD수첩이 결방된 것은 MBC 김재철 사장이 이날 오후 임원회의에서 사규 위반을 이유로 PD수첩의 방송 보류를 지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앞서 사전 배포된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 보도자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사업의 중단 의사를 밝힌 지 3~6개월 뒤 4대강 살리기 계획의 기본 구상을 만들기 위한 비밀팀이 조직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팀에는 청와대 관계자 2명을 비롯, 국토해양부 하천 관련 공무원들이 소속돼 있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4대강 프로젝트가 하천, 댐, 환경 등 여러 분야 업무를 종합한 방대한 규모여서 단일 과(課)에서 다루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2008년 11월 5일 장관 결재를 받아 전담팀(TF)을 운영한 것”이라며 “애초에 비밀팀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팀원도 모두 국토부 수자원 업무담당 공무원(9명)으로 구성됐으므로 방송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력 부인했다.

    국토부는 그러면서 “명백한 허위사실이 신문ㆍ방송ㆍ인터넷 등을 통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으므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남부지법은 국토부가 17일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의 방영을 막아달라며 국토해양부가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기록만으로는 방송 예정인 프로그램의 내용이 명백히 진실이 아니고 방송 목적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이 이뤄진다고 해서 신청인에게 중대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힐 우려가 있다는 점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PD수첩에 예고된 '비밀팀‘ 관련 주장은 이미 2008년 12월 12일 한겨레신문에도 비슷하게 나온 것으로, 당시 국토해양부가 “장관의 결재를 받아 정식으로 이미 TF팀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바 있다.

    국토부는 또  “PD수첩이 당초 균형위 보고에 없던 ‘수심 6m’가 청와대 개입으로 마스터플랜에 포함된 것처럼 묘사한 것도 명백한 잘못”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행정관의 TF 참석은 균형위 보고(’08.12)를 위한 것이므로 이를 마스터플랜 중간보고(‘09.4)와 연결하는 것은 시간상 앞뒤 시점이 맞지 않는 허위사실라는 것이다. 또 “청와대 행정관이 참석했을 때도 개략적인 사업추진 방향에 대한 것이지 수심에 대해서는 언급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4대강 추진본부 관계자는 “최근 4대강을 반대하는 매체에서도 수심과 관련한 내용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마치 전체 사업구간이 6m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라며 “실제로 4대강 전체구간 1362.8km 구간중 6미터가 넘는 곳은 26%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어떻게 운영해야하나 건설적인 대안을 낼 시기인데, 어째서 이 같은 터무니없는 주장들이 나오는지 허탈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