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째 장맛비가 전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중부 일부와 남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려 국토해양부 4대강 추진본부 홍수종합상황실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주로 집중호우때 가장 우려되는 지역은 남부지방으로 지천이 모여드는 합천 함안 등 낙동강 하류지역과, 승촌 죽산보가 위치한 영산강 지역이다.

    강수량은 나주지역 87mm, 광주 91mm로 지난10일 강우상황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나주 승촌보 현장의 경우 수위가 5.9m로 경보수위(8m)까지는 여유가 있는 상태다.

    함안, 합천, 강정보는 호우 예보에 따라 임시 물막이 방향으로 물을 흐르게 하기 위해 17일 새벽부터 보 안에 미리 물을 채우고, 비가 더 올 경우 보 현장안으로 물이 지나가기 쉽도록 대처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경남에 내린 많은 비로 전반적을 하천 유지수량이 증가해 낙동강 함안ㆍ합천보의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고 17일 밝혔다. 불어난 하천 물이 가물막이를 넘어온 상태서 공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는 "장마가 끝나고 하천 수위가 안정될 때까지 일부 공사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7일 오후 2시 현재, 함안보의 수위에 영향을 주는 창녕의 강수량은 56mm로 적은 편이다. 함안 수위는 5.52m로 임시 물막이 높이인 5.5m를 바로 넘치는 상황이다. 물막이 벽을 넘게 되면 그만큼 물이 흐르는 면적이 넓어져 흐름이 좋아진다.

    국토부 홍수 종합상황실의 김태원 사무관은 “하늘의 도움인지 16개보 건설현장에 영향을 주는 지역엔 집중호우가 피해갔다. 그래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강우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천보의 경우 오후 두시 현재 수위는 9.78m로 높이가 8m인 가물막이 구역으로 무난히 물이 지나가는 상태다.
    합천보 건설현장의 안경환 공무부장은 “한때 9.8m까지 올라갔던 수위는 점차 내려가고 있다. 고수부지가 14m정도니까 비가 더 와도 위험수위까지는 여유가 있다”며 “비가오는 동안 관리직원 30명 모두 밤샘 근무를 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 ▲ 일 호우 특보가 내려진 경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함안군 산인면 모곡리 한 공사현장이 쓸려내려갔다. 반면 함안보 공사현장에 영향을 주는 창녕지역엔 비가 적게 왔다 (연합뉴스) 
    ▲ 일 호우 특보가 내려진 경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함안군 산인면 모곡리 한 공사현장이 쓸려내려갔다. 반면 함안보 공사현장에 영향을 주는 창녕지역엔 비가 적게 왔다 (연합뉴스) 

    강정보 현장에 영향을 주는 달성지역의 강수량은 17일 오후 110mm가량으로 기록됐다. 공사 현장의 수위도 15.44m로 보 임시가물막이 높이 15.5m를 넘기 직전이지만 이미 새벽에 물을 채워두었기 때문에 물 흐름에 전혀 문제가 안될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한강, 금강, 영산강의 경우 다행히 이번 장맛비가 공사현장 수계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국토부는 판단하고 있다.

    호남지방의 경우 여수가 32년만에 최고기록인 300mm가까운 비가 내렸지만 승촌보 공사현장옆 상습 수해지역인 영산포일대는 비 영향을 적게 받았다. 17일 오후 현재 강우량은 나주엔 87mm, 광주엔91mm로 승촌보 인근 수위가 6m정도 차 올라 경고 수위인 8m에도 다소 여유가 있는 형편이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KBS가 16일 밤 9시 뉴스에서 함안보 인근 논이 집중호우로 물에 잠겼다고 하면서 “준설을 위한 임시도로가 물길을 막아 제방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보도한데 대하여,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국토부 김태원 사무관은 “보도에 소개된 함안군 덕남리, 화천리 지역은 함안보와 4~5.5㎞ 떨어진 저지대로 자주 침수되는 곳으로, 임시도로가 물길을 막아 제방역할을 해서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제방을 기준으로 강 안의 고수부지에 설치된 공사용 임시도로 때문에 물 흐름이 방해받는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임시도로는 고도 2m수준으로, 설계당시부터 수위가 상승할 경우 잠기도록 돼 있어 유수소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KBS는 이날 방송에서 “함안보 공사장 내부 흙과 모래의 유실이 불가피하다”는 내용도 내보냈다. 그러나 국토부는 이에 대해 “함안보의 가물막이(높이 5.0m)는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시 침수되도록 설계되었으며, 함안보 공사장 내부는 가물막이로 인해 외측으로 흙과 모래의 유실이 있을 수 없고 오히려 공사장 내로 더 쌓일 수 있다”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