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6.2지방선거 승리로 이참에 정국 주도권 쥐기에 나섰다. 4대강 사업, 세종시 수정안 반대 등을 통해 대여공세를 펴겠다는 것인데 내부에서 자성론도 만만찮게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 변재일 정책위수석부의장은 7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외형상 드러난 선거 결과에 자만하거나 오판하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변 부의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단일화를 통한 승리를 염두에 둔 듯 "재집권의 기반을 마련하려면 민주당 스스로의 노력으로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6월 임시국회에서는 합리적인 대안정당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및 참석자들이 7일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0년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및 참석자들이 7일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0년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나라당은 지난해 조문정국 때 친서민정책으로 위기를 모면했듯이 월드컵 직후부터 7·28재보선 이전까지 국면전환용 카드를 뽑아들 것"이라고 경계했다.

    천정배 의원은 "이번 선거가 민주당만 잘해서 얻은 성과라 생각하면 큰 오해"라며 "법통만 빼고 하나부터 열까지 모조리 바꾸겠다는 각오로 쇄신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광역단체장 당선자들과 협의해 4대강과 세종시 문제를 정부와 대통령이 거둬들이게 할 것"이라고 대여공세를 예고한 뒤 "'범야권의 승리'지만 우리가 조금 더 겸손해 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당 투톱 정세균 대표는 "4대강사업을 중단하고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며 "의석 수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제 국민이 우리의 배경이 된 만큼 의석 수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18대 국회는 여전히 여대야소(與大野小)지만 지방선거 이전과 이후는 다르다"고 호언했다.

    이에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워크숍 강연에서 "(민주당은)이제 중도개혁을 넘어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에 기초한 새로운 진보로 나가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조영택 원내대변인은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 그리고 강력한 개혁이 추진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