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대표님! 이번만큼은 부탁드립니다.  
    이 탈북자보다 대한민국을 더 사랑하는 민주당임을 증명해주세요,
    진정 사랑한다면 참을 수 없는 증오도 한번만 보여주세요,  
     
    민주당 대표 정세균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시집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저자 장진성이라고 합니다.
    2004년 북한 독재를 탈출하여 자유민주주의 품에 안겼기에 오늘날 저의 가슴에 가장 담고 싶은 당명이 있다면 민주당입니다. 

    그래서 대표님을 뵌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오늘만큼은 대한민국 국민 된 한 사람으로서 엎드려 간절히 부탁드리고 싶어 이 편지를 씁니다.

    얼마 전 미국 클린턴 국무장관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하여 중국지도부를 설득할 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북한의 도발이 분명하니 이번만큼은 우리 편에 서 달라.” 

    클린턴 장관이 말한 “이번만큼!” 이 표현은 단순히 한미동맹의 호소가 아니었습니다.
    평화의 절절한 소망이었고 정의의 양심이어서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도 그 표현 앞에선 다른 대답을 더 하지 못했습니다.

    정세균 대표님, 두 손 모아 빌고 싶습니다. 

    이번만큼은 김정일을 미워해주세요.
    46명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은 이번만큼은 당익을 잊고 그냥 살인자에 대해 분노해주세요.

    왜 대한민국 민주당이 아니라 우리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미국의 민주당이 그렇듯 중국에 이번만큼은 우리 편에 서달라며 사정해야 합니까. 비극을 당한 것은 우리 나라인데 왜 미국의 정치인들이 더 애타게 보복을 호소해야 합니까.

    언젠가 민주당 대변인인 최성재란 분이 탈북자들을 매국노라고 했었습니다.
    우리를 버린 김정일은 매국노라고 말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 땅을 찾아온 탈북자들에게 대한민국 민주당 대변인이 해서는 안 될 말을 했기에 통분했던 저였습니다.
    그러나 정세균 대표님!
    이번만큼은 저를 매국노라 말해도 좋습니다. 아니 이번만큼은 저를 인간쓰레기라고 해도 좋습니다.

    대신! 대신 46명의 영혼을 보듬어주세요.
    그들이 죽어서도 외치고 싶을 김정일 증오를 이번만큼은 민주당이 좀 대변해주세요,

    제가 처음 보았던 태극기는 깃발이 아니라 눈물이었습니다.
    국기가 아니라 죽기를 각오하고 찾아온 제 삶이었고 대한민국 만세였습니다. 그때 그 하얀 색깔에는 한나라당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민주당도 있었고 정세균 대표님도 계셨기에 그 모두를 우러르며 울고 또 울었던 저였습니다.

    저는 이 대한민국의 번영과 평화를 사랑하지 않으면 더는 살 곳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감히 말씀 드리는데 이번만큼은 이 탈북자보다 대한민국을 더 사랑하는 민주당임을 증명해주세요, 진정 사랑한다면 참을 수 없는 증오도 한번만 보여주세요.

    대표님은 현 정부가 선거에 북풍을 이용한다고 하는데 애당초 북한이 도발을 안 했다면 북풍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나라당이 안보장사를 한다는데 오늘날 안보는 장사가 아닙니다.
    평화장사야말로 정말로 위험한 상술입니다.

    무엇이든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은 독재이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민주당의 이름으로 할 짓이 아닙니다. 때로는 긍정도 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겠습니까.

    민주당 정세균대표님!
    김정일이 우리 46명의 젊은이들을 살해한 이번만큼은 미국 사람들이 한 말처럼 우리 편이 돼 주세요, 대한민국 편이 돼 주세요.

     시집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저자   장진성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