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 3집 '쏘리쏘리'로 지난해 아시아 음악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남성그룹 슈퍼주니어(사진)가 10인조로 탈바꿈, 가요계 복귀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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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3일 정규 4집 앨범을 발매할 예정인 슈퍼주니어는 기존 멤버 중 강인과 기범, 한경을 제외한 10명의 멤버로 컴백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강인은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이번 앨범에 참여하지 못했고 기범은 연기자로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앨범 활동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 멤버인 한경은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라 합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인의 경우 입대 여부를 떠나 앨범 활동을 당분간 보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두 차례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강인은 현재까지 두문불출한 채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태.

    일각에선 강인이 활동을 중단한지 8개월이란 시간이 흐른 만큼 4집 앨범으로 컴백하는 게 팬들에 대한 도리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SM은 올해 초 음주뺑소니 사건으로 약식기소된 강인이 벌써 복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크게 작용, 컴백 시기를 다소 늦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멤버 한경이 변수? = 지난해 말 "13년에 달하는 전속계약기간이 너무 길고 계약 위반시 소속사에 물어내야 할 손해배상액이 너무 크다"며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과 '전속계약효력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중국인 멤버 한경도 컴백을 앞둔 슈퍼주니어로선 큰 부담이다.

    중국과 대만에 상당수의 팬층을 보유한 한경은 슈퍼주니어 및 SM 소속 가수들의 '대륙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핵심 멤버이기 때문.

    한경은 지난해 12월 법무법인 한결을 통해 ▲전속계약기간이 총 13년으로, 건강 혹은 학업 등의 이유로 방송을 쉴 경우 그만큼의 기간이 자동 연장되며 ▲앨범 5만장을 팔아야 매출의 2%를 받을 수 있는 수익구조, ▲계약위반시 소속사가 투자한 금액의 3배를 물어야 하는 점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작사·작곡한 곡도 소유권이 SM엔터테인먼트에게 양도되는 점 등 소속사와 맺은 여러가지 '불평등 계약조건'을 공개한 바 있다.

    한경은 불공평한 전속계약의 부당함을 알리고 가수로서 개인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이번 소송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경의 소 제기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는 지금껏 공식 반응을 자제하고 있는 상태다. 동방신기와 법적분쟁에 휘말리는 등 연초부터 악재에 시달려온 SM으로선 슈퍼주니어와 샤이니의 분전이 필요한 시기다. 더욱이 이효리와 2PM 등 A급 스타들의 컴백이 동시에 이뤄진 현 가요계에서 막강한 팬층을 거느린 슈퍼주니어의 컴백은 SM의 올 한해 위상과 입지를 가늠하게 할 중요한 분수령이 되리란 전망이다.

    팬들의 결집을 호소하고 신규 수요를 창출키 위해선 앨범 완성도와 더불어 내부결속이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 있다. 결국 잡음을 일으킨 강인과 한경을 과감히 배제한 SM의 용단에 대해 팬들이 얼마만큼 호응을 보내느냐에 따라 슈퍼주니어의 컴백이 순항을 하느냐 아니면 난항을 겪게 되느냐로 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