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청순미의 대명사' 심은하가 은퇴 10년 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날 전망이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계의 숱한 러브콜을 마다하고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편의 아내로 성실히 내조에만 전념해 왔던 심은하가 남편 지상욱 자유선진당 대변인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과 발맞춰 '외조'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것.

  • ▲ 영화배우 심은하(오른쪽)와 지상욱 대변인.
    ▲ 영화배우 심은하(오른쪽)와 지상욱 대변인.

    지상욱 대변인의 한 측근은 "26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후보자의 가족분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일부 언론에서 심은하씨가 반드시 참석할 것이라고 앞서나간 것 같다"면서 "아마 두 분께서 심사숙고 하시어 참석여부를 결정하시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말문을 아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심은하씨가 지 후보의 출마 선언 이후 적극적으로 방송 모니터를 해주는 등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생일대의 도전에 나선 남편을 위해 지근거리에서라도 간접적인 도움을 주려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심은하가 남편 지상욱을 위한 행보를 내딛을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지상욱 대변인은 2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것에 대해 "아내 심은하가 누구보다도 더욱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고 있다"며 아내의 내조를 칭찬해 마지 않았다. 지 대변인에 따르면 심은하는 과거 배우 출신답게 텔레비전에서 논평하는 모습을 코치하기도 하고 메이크업, 코디, 방송 인터뷰까지 모니터 하는 등 공공에 노출되는 모든 모습에 대해 상세한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26일 열릴 예정인 지상욱 대변인의 서울시장 선거사무실 개소식 참석을 시발로, 심은하가 남편의 당선을 위한 일종의 선거운동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정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사리분별력이 뛰어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심은하가 적극적인 도움을 줄 경우 남편에게 반드시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더불어 심은하와 직간접적으로 연계 돼 있는 방대한 '연예계 네트워크'가 가동된다면 심은하의 등장이 이번 선거에서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공산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상욱 대변인의 측근은 심은하의 선거운동 참여 여부와 관련 "흐름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어린 딸들이 있는 점 등 시간적으로 육체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지 후보가 앞서 밝힌 대로 '보이지 않는 내조' 역시 선거운동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연예·방송계에는 남편의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와 입신양명에 혁혁한 공을 세운 정치인 아내들이 다수 있다. 96년 총선 당시 박성범 전의원을 위해 전방위로 선거운동을 펼쳤던 신은경 KBS 전 아나운서. 그리고 영화배우 강신성일의 끊임없는(?) 정계 도전에 말없는 내조를 펼쳐 주위의 귀감을 샀던 배우 엄앵란씨 등이 대표적인 예다. 작가 출신으로 당을 대표하는 '정치거물'로 성장한 김한길 전 의원 역시 탤런트 최명길의 적극적인 지원 사격이 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