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1월.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자사의 세계 첫 상용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에 리튬폴리버 배터리를 단독으로 공급할 업체로 이곳을 선정한다.

    2009년 5월. 미국 미시건 주정부는 이 업체의 현지공장 운영에 따른 1억3000만 달러의 세금감면 및 지원금 혜택을 결정했다. 2009년 8월. 미국 연방정부는 이 업체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에 1억5000만 달러의 현금 지원이란 파격적 제안을 했다.

    이 업체는 미국 현지 공장 투자액을 3억 달러로 계획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런 파격적 지원으로 거의 공짜로 공장을 세우게 됐다.

  • ▲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리튬폴리머 배터리.ⓒ뉴데일리
    ▲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리튬폴리머 배터리.ⓒ뉴데일리

    LG화학이 그 주인공이다. LG화학은 이명박 정부의 국가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에 발 빠르게 움직였다. LG화학 관계자는 2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석유화학 기업들은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에 대한 고민은 오래 전 부터 했고 LG화학이 그 선두주자"라고 자신했다.

    LG화학은 현대차가 국내 최초로 양산하는 하이브리드자동차 '아반떼'와 기아차 '포르테'에 탑재되는 리튬폴리머 배터리도 공급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리튬폴리머 배터리 분야에서 선전은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일본과 독일 등 선진국을 뒤따라가는 수준이었지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는 이미 일본과 독일 등 경쟁업체를 제치고 선두주자로 나섰기 때문이란 게 이 관계자가 밝힌 이유다.

    LG화학의 리튬폴리머 배터리는 일본의 니켈수소 배터리에 비해 50% 이상 높은 출력과 에너지를 제공, 가볍고 조밀한 구조로 배터리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관계자는 "향후 전기자동차용 시장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은 전기자동차의 급성장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2013년까지 충북 오창테크노파크에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2015년까지 2조원의 매출, 세계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해 '세계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은 전 세계적인 이슈인 '기후변화협약'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국내 최초로 나주공장의 청정연료전환 CDM(청정개발체제.Clean Development Mechanism)사업을 UN에 등록했다.

    LG화학은 이번 등록을 통해 향후 10년간 약 20만 CER(Certified Emission Reduction. UN이 인증한 CDM사업의 배출권 명칭.tCO2)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유럽지역 탄소배출권 시세로 환산하면 약 5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LG화학은 2004년부터 '기후변화협약 대응 TFT'를 구성, CO2 저발생 생산체제 구축, CDM 활용 및 배출권 거래 연구, 에너지 저소비 제품 개발 등 3가지 중장기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일찌감치 탄소배출권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이런 노력으로 2006년 6월 전남 여수에 아크렐레이트공장의 NPG정제방법 개선사업을 통한 감축실적을 국가 온실가스 등록소에 첫 등록한 이후 국내에서 가장 많은 20건을 등록 완료하고, 현재까지 약 35만 KCER(한국 정부 인증 온실가스 배출권. tCO2)을 인증받았다.

    전문가 양성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20여명의 사업장 기후 담당자를 선정해 사업장 별로 적합한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이런 활동내용들을 공유해 사내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 2007년부터 정부와 공동으로 사내배출권 제도 연구를 시행, 올해 청주공장 5개 생산팀을 대상으로 사내배출권 거래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 전사업장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해외 사업장에도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