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미국 군당국이 북한의 핵무기 보관 장소를 확인한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 후보자는 18일 국회 국방위 인사청문회에 출석, '북한이 핵을 가질만한 장소를 확인했느냐'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는 북한의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양국 정보당국이 북한지역에 대한 감시정찰을 강화해 북측이 개발한 핵무기를 보관하고 있는 장소를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한.미가 북한의 핵무기 보관 장소를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핵을 사용할 징후가 포착되면 선제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북한이 핵을 사용하기 전 한미연합 능력으로 충분히 타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의 정찰능력으로 미뤄 앞으로 북한이 다른 곳으로 핵무기를 이동시키더라도 즉각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핵무기 사용징후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관할 장소로는 군수공장 밀집지역이면서 산악지향인 자강도 하갑과 평안북도 천마산, 영변 핵시설 등 10여 곳으로 꼽히고 있다.
    자강도 하갑은 노동당 5기계공업총국 예하의 핵관련 시설이 있으며 이 시설들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과 플루토늄 생산 및 저장, 고폭실험장 등으로 의심되고 있다. 천마산에도 노동당 5기계공업총국 예하의 천마산 우라늄 제련시설이 있어 우라늄 농축활동 장소로 의심된다.
    1990년대 중반부터 건설이 시작돼 완공된 양강도 영저리 미사일기지도 핵무기 보관 장소로 지목되고 있다. 영저리는 노동미사일이 배치된 곳이지만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산악지역에 은폐되어 있다.
    또 지하동굴에 구축된 8천여 개의 시설 중 여러 개도 핵무기 보관장소로 의심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장소는 추정일뿐 북한의 핵무기 보관 장소는 한.미 정보당국이 '특급기밀'로 관리하고 있다. 자칫 정보가 새어나가면 북한이 은밀하게 다른 곳으로 재배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태영 후보자는 "북한이 개발한 핵무기의 정확한 숫자는 말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거나 하는 것은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에 북한이 핵으로 우리를 공격할 우려가 있을 때는 다양한 정보로 이를 획득하고 한.미 국가 통수기구 협의가 (타격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북한 핵시설에 대한) 타격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한.미간 협의채널을 최대한 활용해 빠른 시간내 결정해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백승주 박사는 "김 후보자의 발언이 다소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북한이 핵을 전술적으로 사용할 것에 대비한 군사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와 합참은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해 감시.정찰→정밀타격→요격→방호 단계로 세분화해 대응능력을 구비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기지에서 이뤄지는 발사 징후를 포착하는 데는 현재 한반도 상공을 도는 다목적 실용위성(아리랑2호 등)과 2015~2016년 도입될 고(高)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현재 운용 중인 금강(영상).백두(통신) 정찰기,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등이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사 징후가 포착되면 F-15K 전투기에 장착된 합동원거리공격탄(JASSM)으로 기지와 이동식 발사대를 장착한 차량을 타격하게 된다. 고도 100km의 대기권을 돌파하는 미사일에 대해서는 이지스함의 대공미사일(SM-6)과 미국에서 개발 중인 해상배치용 패트리엇(PAC-3) 미사일 등으로 요격한다는 것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