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운 경제사정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육군 제 36보병사단(사단장 김정호 준장)은 장병 및 군인가족, 면회객 복지향상을 위해 원주지역내 각종 편의시설 이용비 할인혜택을 주요내용으로 한 지역할인 협약을 1일 체결하였다.

    이날 사단 사령부에서 김정호 36사단장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협약식에는 김기열 원주시장을 비롯하여 한국음식업중앙회, 대한숙박업중앙회 등 각 단체별 원주지역 대표자가 참석했다.

  • ▲ 육군 제36사단은 1일 사단사령부에서 김정호 사단장과 김기열 원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주시청 및 원주지역 상인단체 대표들과 장병 대상 지역할인 협약을 체결했다. ⓒ육군36사단
    ▲ 육군 제36사단은 1일 사단사령부에서 김정호 사단장과 김기열 원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주시청 및 원주지역 상인단체 대표들과 장병 대상 지역할인 협약을 체결했다. ⓒ육군36사단

    그동안 많은 부대에서 지역단위별로 장병을 대상으로 시행해온 지역할인 제도와 달리 36사단은 원주시청 뿐만 아니라 상인단체를 포함한 3자 협약을 추진해왔다. 무엇보다 지역할인을 협약서로 명문화해 제도화하게 되었다는 데에 의미가 컸다. 또 숙박시설은 출타장병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말에는 투숙율이 100%에 가까워 협약 참가가 오히려 수익률 저하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었지만 군에 대한 애정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받는 사람은 바로 병사들이다. 평소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면서 모범적 군생활을 해온 병사들은 포상외박이나 외출을 받게 되어도 병사 월급 내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기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물가수준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원주시 장병 지역할인제도 시행으로 숙박시설 식당 영화관 찜질방 등을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가족이나 친구들이 면회를 오더라도 함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어 면회객 부담도 줄었다.

    원주시 지역할인 제도는 병사 뿐만 아니라 간부 및 군인가족들에게도 혜택이 주어진다. 식당 영화관,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같은 체육시설 및 문화강좌에도 할인이 적용돼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지역할인 제도는 협약을 체결한 지난 1일 부터 시행됐는데 군복을 착용한 장병이나 군 신분증을 소지한 본인과 동행인이 원주시에서 제작한 스티커가 부착된 업소를 이용할 경우 할인혜택이 제공된다. 또 병사들에게는 원주시에서 회원업소를 소개한 책자를 제공하여 쉽게 이용할 수 있게 안내할 계획이다. 할인율은 업태별, 업체별로 자율적으로 책정된다.

    이와 같은 제도를 포함한 지역할인제도 협약을 추진해온 36사단 경리참모 손원일 소령(육사 49기)은 “이번 협약은 결과적으로 군, 원주시, 상인단체 모두의 '윈-윈 게임'이 될 것”이라며 “군은 원주지역 장병과 군인가족이 저렴한 비용으로 문화생활을 누리게 되었으며, 원주시는 군인가족의 복지개선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도민화’를 유도할 수 있게 되었고, 상인단체로서는 박리다매(薄利多賣)의 이익을 누리게 될 것이다”며 지역할인 제도의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또 “출타장병들이 지역할인 회원 매장을 이용하도록 유도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나 일탈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36사단이 주도하여 추진한 이번 지역할인 협약은 36사단 장병 뿐만 아니라 군사령부 등 원주에 위치한 타부대 병사들에게도 혜택이 적용된다. 사단은 지속적으로 지역할인 협약에 지역 상인의 적극 동참을 유도해 할인혜택 범위와 비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협약 체결 소식을 접한 병사들은 “그동안 외박을 나가도 월급이 부족해 마음이 불편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는 고생한 후임병과 외박을 나가면 모아놓은 월급으로 맛있는 식사 한 끼 정도는 거뜬히 사줄 수 있게 되었다”며 지역할인제도 시행을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