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지난해 말 평양에서 개통한 휴대전화 사용이 일반 주민과 지방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 전했다.

    북한을 왕래하는 중국인은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개통 초기 당과 내각의 간부들에게 판매되던 휴대전화가 이제는 일반 주민들에게도 판매되고 있다"며 일반 주민도 가입비와 기기를 포함해 350달러를 내면 이동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처음엔 간부들에게 우대 가격인 200달러에 휴대전화를 공급했지만 가입자가 늘지 않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국인은 "일반 주민은 가까운 체신국에 가서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공민증을 제출하고 돈을 내면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FA는 북한의 '함경북도 지방과 연락하고 있는 탈북자'의 말을 인용, 북한 당국이 최근엔 군부대들과 지방에도 휴대전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탈북자는 "평성시와 남포시 등 지방 도시에는 필요한 통신장비들이 지난해 말까지 다 들어갔기 때문에 이제 중앙의 지시가 있으면 당장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북한 사람들이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휴대전화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북한 당국은 비밀유출 방지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특히 이동통신 기지국에는 도청 전문 직원을 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