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비즈니스도시로 충청표심 잡는다'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기초과학이 실용화되고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시간을 줄여 지식의 선진국이 되어야만 비로소 우리가 목표로 하는 일등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다"며 '과학비즈니스도시 건설'을 강조했다. 과학도시 구상은 이 전 시장의 공약 1호인 '한반도 대운하'와 함께 중점적으로 내세우는 국가 성장동력 비전이다.

    이 전 시장은 3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시장은 "한반도대운하 사업은 끊어진 물길을 이어 친환경적, 친문화적, 친경제적으로 우리 국토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사업이며, 반면 과학도시는 신선한 피를 활기차게 공급해주는 펌프를 만드는 사업"이라며 "두가지 사업이 조화를 이루어 추진되어야만 비로소 대한민국은 21세기 국가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전 시장은 "과학도시는 지금까지 시도되었던 각종 과학단지 또는 기술 산업 단지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며 "자유롭고 창의적인 연구 환경이 조성됨으로써 국내의 고급인력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재가 모여드는 매력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식정보사회에서의 경쟁은 시간과의 싸움인 경우가 많다"며 "'빨리 빨리' 문화로 비하되던 우리 민족성이 창의적 대응 능력과 신속하고 정확한 상황 판단의 긍정 요인과 합해진다면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대한민국 747(7% 경제성장률, 개인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 달성을 강조한 뒤 "'창의성'과 '생각의 힘'을 더하면 목표 이상의 성과를 낼 수도 있다"며 "과학도시 건설은 바로 이러한 재능과 잠재력을 개발하려는 구체적인 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바른정책연구원, 대전발전정책포럼, 충청미래포럼, 선진미래충북포럼 등 충남북과 대전지역 포럼이 연합해 주최했으며,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 충청추진위원회가 주관했다. 500여명의 학계인사 및 전문가가 참석, 과학도시 후보지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충청권의 관심을 반영했다.

    과학도시 충청추진위원회는 신방웅 전 충북대 총장과 신극범 전 대전대 총장, 정종환 전 철도청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남재두 대전일보 회장, 김각영 전 검찰총장, 이원우 전 교육부 차관, 김의재 전 보훈차장, 김영관 대전시의회 의장, 김운규 충남도의회의장, 오장세 충북도의회의장 등 지역인사들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임인배 의원은 축사에서 "과학도시가 건설되면 대한민국이 개인소득 4만달러, 5만달러가 되는 선진국가로 틀림없이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60년대에는 '근대화'가, 80년대는 '민주화'가 시대정신이라면 오늘날 시대정신은 '선진화'"라며 "대한민국이 강한 선진한국이 되기위해서는 과학자와 기술자가 존경받는 사회분위기, 최첨단 산업 인력을 양성하고 확보하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홍문표 의원은 "국가와 국민이 먹고 사는 자원과 동력은 과학이며, 과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장발전도 어렵다"며 "과학의 중요성은 국민모두가 알고 있지만, '누가 할거냐, 누가 만들거냐, 누가 충청권에 갖다 놓을거냐'가 문제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은하도시포럼 연구소설계위원장 홍승우 성균관대 교수는 "지식의 '채굴자(깊이 있는 전문가)'와 '연계자(폭넓은 전문가1)'와 '가공자' 또는 '상담자(폭넓은 전문가2)' 및 '시장'도 가까이 혼재돼 있어야 한다"고 과학도시를 설명했다. 그는 "단지 하나의 도시를 건설하자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과학과 예술이 만남으로서 '창조적 문화'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책연구원 전승준 고려대 교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의 성공조건'을, UNESCO-WTA 과학도시연구센터 소장 강병주 한남대 교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의 적정입지와 규모에 관한 연구'를 각각 발표했다.

    앞서 이 전 시장은 유성구에 위치한 천태종 광수사 법회에 참석, 불심잡기에도 공을 들였다. 이 전 시장은 인사말에서 "나라살림이 어려운데, 경제가 잘돼서 넉넉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려고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시절 부처님오신날 연등행사에 쭉 참여해왔으며, 연등행사는 외국인도 많이 오는 대표적인 문화행사가 됐다"며 친근감을 표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강창희 최고위원과 함께 서구 일대 상가를 돌며 이 지역 4.25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중인 이재선 시당위원장을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1박 2일간의 '충청공략'에 나섰다. 이어 금산으로 이동, 인삼시장을 방문한 이 전 시장은 금산논산계룡 공주연기 천안갑을 당원협의회 당직자들과 연쇄 간담회를 갖고 당심챙기기 행보를 계속했다.

    이 전 시장은 아산에서 여장을 푼 뒤, 4일에는 현충사 참배를 시작으로 아산 당진 서산태안 보령서천 부여청양 예산홍성 등 6개 지역에서 당원 간담회를 갖는 강행군을 이어간다. 또 장항산업단지를 시찰하고, 대정부투쟁비상대책위와 면담할 계획이다.[=대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