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의원 “천안함 사태 당시 TOD, KNTDS 제대로 활용 못해”
  • 해병대, 2009년 지급받은 TOD 조작방법 1년 째 몰라

    천안함 사태 당시 온갖 의혹이 나오게 만든 TOD(열영상감시장비) 영상 유무와 KNTDS 영상 확인 문제가 사실은 이를 다루는 해당 부대가 장비 운용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장수 의원(한나라당)은 18일 평택 2함대에서 열린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지적하면서 “2009년 도입된 무적감시체계(해병대 TOD 명칭)를 아무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되느냐”고 질타했다.

    김장수 의원에 따르면 해병대는 자신들이 사용 중인 TOD에 DVR(Digital Video Recorder) 자동녹화기능이 있는 것을 몰랐으며, 해당 기능을 천안함 사태 발생 이후인 4월 1일에서야 확인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해병대의 TOD는 90년대 초부터 도입된 구형과 2009년부터 도입된 DVR 장착 TOD가 있다. 천안함 사태 당시를 발견했다는 해병 6여단 238초소의 TOD는 DVR이 장착된 것이었다. 하지만 해당 부대에서는 이 TOD의 자동녹화기능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 게다가 처음 배치된 후 한 번도 데이터를 백업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김 의원은 또한 천안함 사태 당시 침몰시각을 놓고 일었던 의혹과 논란도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을 운영하는 이들이 이 시스템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지적했다.

    KNTDS 체계 특성 무시하고 ‘별 것 아닌 일’ 취급

    김 의원에 따르면 KNTDS의 체계 특성상 표적(함정)이 보내는 신호가 사라지면 3분 동안 깜박거리게 된다는 것. 따라서 KNTDS 화면에서 천안함이 최종적으로 사라진 시각 3분 전이 천안함이 폭침된 정확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해군은 이런 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김 의원이 해군작전사령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시 2함대 사령부 KNTDS 당직자였던 배 某 하사는 21시25분3초에 천안함 전시상태가 점멸상태로 바뀌고 나서 소멸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배 모 하사는 이런 현상은 함정이 경로를 바꾸거나 위성 전송상태가 불량할 때도 종종 발생했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 상급자에게 보고하지 않은 채 2분 후 296 전탐감시소 당직자에게 천안함 위치를 KNTDS 화면에 표시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GPS-100 R/D로 천안함을 확인하고 있던 296전탐감시소 당직자는 2함대 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천안함의 위치정보를 KNTDS로 전송했다”며 “당시 296전탐감시소 당직자는 천안함 함수를 천안함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사고 발생 1시간여 후인 22시37분까지도 천안함 함수의 위치정보를 KNTDS에 송신했다”고 밝혔다.

    “천안함 TOD 영상, KNTDS 논란으로 음모론 확산돼”

    김 의원은 해병대의 TOD 운용 문제에 대해 “천안함 사태 이후 TOD 영상에 관한 온갖 억측과 음모론이 나온 것은 해병대의 허술한 장비관리, 교육, 인수인계 체계 때문에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까지 커진 바 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해병대 사령부는 무적감시체계 뿐만 아니라 전 장비의 운용능력을 전부 점검해 금년 내로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또한 KNTDS 운용 문제에 대해서는 “당시 2함대 사령부의 장비운용자가 파악한 소멸시각 21시 25분 3초와 해군작전사령부 장비운용자가 인지한 21시 25분 27초가 사고 당일 혹은 그 이후라도 합참 등 상급부대에 보고됐다면 사건발생 초기 침몰시간 관련 혼란이 크게 줄었을 것"이라며 ”해군은 KNTDS 화면에서 관심 표적정보가 소멸될 경우 이를 즉시 확인하고 보고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해 앞으로 유사한 상황 발생 시 신속해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