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청문회, 野 "사과하라" 與 "적법절차"

'편법 증여' 의혹 난타전… '내로남불'에 여야 입장 차이 드러나

이상무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1.10 19: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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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그간 제기된 세간의 의혹들을 집중 거론하며 공세를 이어간 반면, 여당 의원들은 감싸기에 나섰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홍종학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대 쟁점이 된 사안은 역시 '증여 논란'이었다. 이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해석은 판이하게 엇갈렸다.

당초 홍종학 후보자는 아내가 딸에게 2억2000만원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절세 방법을 써 야권으로부터 "교묘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모녀 간 금전투기대차계약, 증여세 탈루 의혹에 자꾸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데 이것은 뒤에 전체 자금 흐름을 짜 맞추기 위한 분식회계 아니냐"고 따졌다.

홍종학 후보자는 금전 거래를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이날 오전 질의 시간까지 내역을 내지 않고 버티다 오후가 돼서야 공개해 위원장실에서 열람이 이뤄졌다.

청문회 과정에서 새로운 논란거리도 불거졌다. 인사청문회를 단단히 벼르던 야당 의원들은 '대구시민 모욕 의혹 동영상' 등 다양한 영상을 회의장에서 공개하며, 홍종학 후보자를 '낙마 1순위' '여덟 번째 낙마자 확실' 등으로 비판을 이어갔다.

한국당 곽대훈 의원은 지난해 총선 직전 홍종학 후보자가 '그것이 알고싶다 대구시민 편'에 출연해 "92년 이후 민주당 의석을 한 석도 허용하지 않고 열심히 집권여당만 지지해온 대구경제 GRDP(역내총생산)가 꼴찌"라며 "새누리당이 바뀌거나 대구시민들이 바뀌어야 하는데 어려울테니, 대구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너무나 명확하다"고 말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곽대훈 의원으로부터 "대구시민에게 사과는 안하려는 건가"는 질타를 받고, 홍종학 후보자는 "상처를 받았다는 많은 분들께는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한국당 이채익 의원으로부터도 재차 "사과할 용의가 없느냐"는 물음을 받은 홍종학 후보자는 "이미 사과했고, 총선에서 패러디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은 홍종학 후보자를 향해 "이번에 제기되는 논란을 표현하는 단어는 '내로남불' '표리부동'"이라고 꼬집었다.

곽대훈 의원이 "언론이 이렇게 논란을 제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묻자 홍종학 후보자는 "그동안 부족하게 살아왔다"며 "겸허하게 반성한다"고 자세를 바짝 낮췄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홍종학 후보자 엄호사격에 전력했다.

민주당 김병관 의원은 "모녀 간의 금전대차 관련해서 논란이 있었는데 자료를 확인해보니까 정상적으로 정산해서 연말에 이자를 지급한 내역이 확인된다"며 "이 부분은 홍종학 후보자 말씀대로 불법 요소가 없고 충분히 소명된 걸로 보여지는 것 같다"고 두둔했다.

같은 당의 홍익표 의원도 "대구시민들이 보수정당만 찍었기 때문에 경제가 망했다고 (후보자가 발언)한 것은 아주 극단적인 표현"이라면서도 "우리나라의 지역주의 정치가 갖는 문제점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엄호했다.

여당이 이같이 홍종학 후보자에 대한 '감싸기'에 나선 이유는 문재인정부 첫 조각(組閣)의 마지막 인사인 만큼 이번만큼은 낙마시키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홍종학 후보자는 의원들의 거센 질의 속에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여야의 시각차가 워낙 커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불투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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