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부산 사상구 '강변나들교'서 40대 남성 '투신자살 소동'한정국, 육교 지나가다 '자살기도자' 발견..팔 붙잡아 생명 구해
  • ▲ 6일 부산경찰청장실에서 허영범(왼쪽부터) 청장, 사상경찰서 감전지구대 문해근(33) 경장, 부산 사상구의 한 편의점 업주 신범석 씨, 탤런트 한정국 씨가 감사장·표창장 수여식 뒤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6일 부산경찰청장실에서 허영범(왼쪽부터) 청장, 사상경찰서 감전지구대 문해근(33) 경장, 부산 사상구의 한 편의점 업주 신범석 씨, 탤런트 한정국 씨가 감사장·표창장 수여식 뒤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저 사람 좀 보세요!


    5일 오후 9시 10분경 부산 사상구 괘법동 강변나들교 위에서 한 중년 남성이 아래로 뛰어내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이 남성이 서 있는 곳은 르네시떼 앞 도로와 삼락생태공원을 연결하는 보행용 다리로, 10m 아래엔 왕복 8차선 도로가 깔려 있었다. 마침 퇴근길 차량들이 도로 위를 씽씽 달리고 있는 상황. 떨어지면 그대로 즉사였다.

    일촉즉발의 상황에 또 다른 30대 남성이 등장했다. 여성의 비명 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달려온 이 남성은 용감하게도 자살기도를 하는 남성의 팔을 붙잡았다. 목숨을 끊기 위해 커터칼을 손에 들었던 중년 남성은 자신의 다른 팔을 붙잡는 30대 남성에게 칼로 위협을 가했다. 10m 높이 고공에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전개되는 순간, 이번엔 탤런트 한정국이 가세했다.

    다리를 걷고 있는데 저쪽에서 사람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가보니, 한 남자가 다리 아래로 뛰어내리려 하고 있었어요. 그때 젊은 친구가 "도와달라"고 말해 엉겁결에 가세한 겁니다. 저도 그 남성의 팔을 잡고 몇 차례 실랑이를 벌였는데, 사실 청년이 좀 위험한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그런 와중에도 중년 남성 앞에서 거의 무릎을 꿇다시피 하면서 칼을 뺏고 자살을 만류했습니다. 이 청년이 더 대단합니다.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날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한 한정국은 "나보다 더 힘들었던 그 젊은 친구가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정국은 "자신과 30대 청년이 중년 남성을 거의 제지할 무렵 바로 경찰이 도착했다"며 "사람이 죽으려고 하는데 그냥 지나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누구라도 그 상황이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한정국과 함께 자살기도자를 구조한 30대 남성은 편의점을 운영하는 신범석(31)씨로 밝혀졌다.

    자살 소동을 빚은 중년 남성은 현지에서 오랜 노숙 생활을 해오던 A(49)씨로 "예전에 다친 어깨가 너무 아프고, 살기가 힘들어 죽으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지방경찰청은 6일, A씨의 생명을 구한 배우 한정국과 편의점 사장 신범석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 ▲ 5일 밤 부산의 한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자살 기도자를 다른 시민과 함께 구조한 탤런트 한정국(빨간 모자).  ⓒ 부산 사상경찰서 제공=연합뉴스
    ▲ 5일 밤 부산의 한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자살 기도자를 다른 시민과 함께 구조한 탤런트 한정국(빨간 모자). ⓒ 부산 사상경찰서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