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친노조 성향 가리지 않고 전 매체에 회사 입장 피력""노조가 '친노조 매체'에 입장 전하는 것도 문제삼을 텐가?"


  • 최근 MBC 임원과의 '대화 녹취록'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킨 소훈영 전 폴리뷰 기자가 "YTN과도 비슷한 거래가 있었다"는 폭로성 인터뷰를 한 것과 관련, YTN 측이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눈길을 끌고 있다.

    YTN 김백 상무는 1일 "미디어오늘이 지난달 29일 MBC 임원과 관련된 녹취록 제공자인 소훈영 씨가 'YTN 간부에게 사내 자료를 쇼핑백뭉치로 받았다'고 폭로했다는 황당한 기사를 썼다"면서 "미디어오늘은 소씨의 말을 인용해 저와 소씨가 마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처럼 묘사했지만, 자신은 당시 취재에 응한 이후로 소씨를 만난 적도, 통화한 기억도 없다"고 밝혔다.

    4년 전인 2012년 KBS‧MBC‧YTN노조의 총파업이후 노사대립이 계속되고 있을 때 폴리뷰의 소훈영 기자가 우리 측에 취재를 요청을 해 와, 만난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오래전의 일이고 당시 이 매체뿐 아니라 여러 매체의 취재에 응한 바 있기 때문에 만난 기자들을 전부 기억할 수가 없습니다.

    소씨는 마치 저와 통화를 여러 차례 하면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처럼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보도입니다.


    김 상무는 "당시 자신들은 노조 주장의 부당성을 알리고 회사 측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미디어오늘이 말하는 보수성향의 매체뿐 아니라 친노조 성향의 매체들의 취재에도 적극적으로 응했던 바 있다"면서 회사가 '보수 매체'에 입장을 설명한 것에 대해서만 문제를 삼는 보도 행태에 대해선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상무는 "마찬가지로 '친노조 성향'의 매체에 노조의 주장이 여과 없이 실리는 것은 노조의 누군가가 회사를 비방하는 노조의 자료를 건네주고 노조의 관점에서 설명한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지적한 뒤 "이를 두고 '노조와 친노조 매체가 검은 커넥션으로 연결돼 있다', '그 실체를 밝히라'고 주장한다면 당사자들은 어떻게 해명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노조가 친노조 매체에 자신의 입장을 전하는 것은 '로맨스'고, 회사가 보수 매체에 회사의 입장을 설명하는 것은 '불륜'입니까?

    YTN은 회사의 입장을 담은 성명이 나오면 홍보팀을 통해 친노조 성향의 매체뿐 아니라 모든 매체에 적극 알리고 있습니다.


    또한 김 상무는 "당시 YTN 간부가 전달했다는 자료는 'YTN노조가 과거 이러한 활동을 했다는 자료와 회사가 2008년 노사분규 이래 언론에 공개한 성명'이 전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작 미디어오늘은 YTN 측이 소씨에게 전달해서는 안 될 자료를 전달한 것처럼 과장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소 씨가 관련 매체에 쓴 YTN 관련 기사 22건을 살펴보면, 법원 판결이나 회사가 대외적으로 배포한 보도자료, 노조의 성명 등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쓴 기사였다는 게 김 상무의 주장.

    김 상무는 "이처럼 미디어오늘은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갖고 마치 중요한 회사 내부정보를 소 씨에게 준 것처럼 악의적인 의도로 기사를 썼다"면서 "전혀 관련이 없는 사실을 갖고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행위에 대해선 법적대응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저는 미디어오늘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MBC관련 녹취록 제공자를 4년 전에 한 번 만났다는 사실만으로, YTN노조가 최근 주장하는 '검은 커넥션'과 교묘하게 연결시킨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행위라고 판단합니다.

    자극적인 제목 뽑기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실을 견강부회식으로 연결해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행위에 대해선 법적대응을 검토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