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교전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모임인 '제 2연평해전 전사자 추모본부'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군대폐지 운동을 벌이는 강의석씨에게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들은 강씨가 13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서해교전 전사자들은 개죽음 당했다'고 한 것에 사과를 요구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일부 유가족들은 "용서하지 않겠다"며 크게 분노했다고 전해졌다.

    추모본부는 "(강씨는) 자신의 논리의 정당성을 밝히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 제 2연평해전을 이용했다"며 "전사하신 분들을 모욕한 데 대해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NLL(북방 한계선)을 지켜내면서 전사하신 용사들, 그 용사 부모님들의 아픔, 대한민국 안위를 위해 싸워야 했던 (모든 사람들에 대한) 진실을 왜곡하여 모독한 사실에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하고 선제공격으로 대한민국 해군 장병이 사상을 당했는데도 이런 허황된 내용을 밝힌다면 대체 강의석은 대한민국 국민인가"라며 "자신의 홈페이지에 밝힌 글이 국가안보와 직결된다면 본인이 밝힌 내용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내용에 현혹되어 대한민국의 국가관을 상실하는 피해자가 나타나서는 안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이번 기회에 자신의 의견이 사회에 전파되어 현혹되게 하는 내용을 규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강의석은 자신을 돌이켜 깊이 반성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봉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자(死者) 명예훼손'으로 강씨에게 법적 대응할 예정이다.

    한 유가족은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쪽에 문의 중"이라며 "가신 분들 위로는 못할 망정 명예마저 떨어뜨렸다. 더구나 서울대 법대생이면 최고학부가 아닌가"라고 분노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아무리 민주화된 사회라고 하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너무나 어처구니 없어 눈물도 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나라를 지키다 돌아 가신 분들이 있다는 사실만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02년 6월 29일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벌어진 '제 2 연평해전'에서는 당시 대한민국 해군 고속정 참수리 357호 함장 윤영하 소령 등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