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국군의 날 군대폐지를 주장하며 누드 퍼포먼스를 펼친 강의석씨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서해교전 전사자들은 개죽음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해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다.

    13일 자신의 미니홈피 게시판에 '서해교전 전사자는 개죽음을 당했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서해교전에서 전사하신 분들도 개죽음 당한 것이냐고 묻기에 응, 개죽음 당한거야"라고 말했다고 밝혀 수많은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강씨는 "북방한계선(NLL)은 군사분계선도, 영해선도 아니다. 그저 남한이 이를 '불법무단' 점거하고 있을 뿐. 참사의 희생자들은 '나라를 위해 싸운다'는 생각으로 전투에 임했겠지만, 그들의 행위는 '애국'이 아니다. 그들은 아무 보람 없이 죽었다"며 "군대가 꼭 필요해?"라고 군대 폐지를 주장했다.

    그러나 네티즌은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강의석 주장을 동의할 수 없다. 일단 기본적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모욕하는 일은 용납될 수 없다"며 "휴전 국가라는 참혹한 현실로 인해 군대에 징병되어 청운의 꿈을 제대로 꾸어 보지도 못한 국군 장병들을 모욕하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또 한 네티즌은 강씨 미니홈피에 배경화면에 만화 캐릭터 '개구리 중사 케로로'가 있는 것을 보고 "그렇게 군대가 싫으면 저기 옆에 케로로는 치우시죠. 저놈은 당신이 그렇게 싫어하는 '군인'이니까요"라며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반박하러 왔다가 글 내용을 보고 반박할 의미 자체를 못 느낀다"며 허탈해 했다.

    강씨는 "나는 미친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버릴 각오가 되어 있다.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라며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말에 네티즌들은 "주목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한편 강씨는 자신의 게시글에 네티즌들이 비판하는 댓글을 달자 댓글 아래 다시 댓글을 달아 논쟁이 가속화되었다. 이 때문에 14일 오후 한동안 강씨 미니홈피는 접속 폭주로 다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