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자꾸 청와대 쳐다보고, 대통령이 뭔가 변화된 정책으로 끌고 가야한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결국은 여러분이 변화된 모습으로 끌고 나가는 것"이라며 각 부처 장관들의 기강확립에 재차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무위원 재정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각 부처마다 간판, 뚜렷하게 내세울 수 있는 게 뭔지 보여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대통령이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끌고 나가면 (부처 장관은) 따라가면 된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들이 금년도 업무, 내년도 계획도 있겠지만 부처별로 뚜렷이 강조해야할 점과 차별화하겠다는 간판정책 같은 게 나와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21세기인 이 시대에 우리가 국민운동으로 끌고 나갈 방법이 있겠느냐"면서 "과거 권위주의 시절처럼 정부가 아침부터 노래 틀면서 일방적으로 끌고 갈 수는 없다. 21세기형 모델을 만들어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국민적 동참을 끌어낼 수 있겠나"고 질문을 던진 뒤 "국민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모티브를 만들어줘야한다. 정치권, 행정부, 국민 모두가 한번은 뭔가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 국민적 콘센서스(공감대)를 이뤄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 일본 순방에서 겪은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 대통령은 '위기의식'을 갖고 선진일류국가를 위해 매진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일본에 가니까 나이든 기업인이 '우리가 만약 전쟁에 이겼으면 오늘날같이 발전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면서 "전쟁에 졌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지느냐, 살아남느냐'는 위기의식을 가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4월은 이랬지만 5월은 또 이렇게 달라져야한다는 철저한 목적의식을 갖는게 중요하다"면서 장관들을 향해 "5월도 부지런히 갑시다"라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