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에 ‘원투펀치’ 감동의 역사 창조··· 한반도는 감동의 물결
  • ▲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이 2대0으로 승리한 뒤 홍명보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이 2대0으로 승리한 뒤 홍명보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말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

    누구랄 것도 없었다. 온 국민이 하나 된 순간이었다.

    (한국시간) 11일 오전 5시30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기념비적인 경기가 종료되자 한반도가 들썩였다.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에서 태극전사들이 일본을 완벽하게 격파하고 2-0으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태극전사들의 통쾌한 승리로 한국 축구는 1948년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무려 64년 만에 꿈에 그리던 메달을 손에 쥐게 됐다.

  • ▲ 한국 축구가 11일 런던올림픽에서 한일전을 2-0으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축구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이다. 이날 새벽 서울광장에 모인 붉은악마들이 경기종료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 축구가 11일 런던올림픽에서 한일전을 2-0으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축구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이다. 이날 새벽 서울광장에 모인 붉은악마들이 경기종료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주영, ‘일본 농락’ 환상골에 대한민국 ‘환희’

    시작은 박주영이었다.

    전반 38분, 박주영은 후방에서 길게 날아온 볼이 일본 최종 수비수의 머리를 넘어 뒤로 흐르자 재빨리 달려들어 단독 드리블에 나섰다.

    허겁지겁 달려온 일본 수비수 4명이 박주영을 에워쌌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박주영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 네 번의 섬세한 볼 터치로 수비수를 속이더니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일본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일본의 자신감이 박주영의 발끝에 의해 무너져 내린 것. 박주영의 통쾌한 골은 우리네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를 한순간에 녹아내리게 했다. 

  • ▲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박주영이 첫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박주영이 첫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1골로 만족할 수 없었다.

    ‘캡틴’ 구자철은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볼을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끈질기게 달라붙은 일본의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꽂았다.

    체력적 열세를 불굴의 정신력으로 이겨낸 태극전사들의 투혼이 일궈낸 결과였다.

    게임 종료 휘슬이 울리자 승리의 붉은 함성이 전 세계에 울려 퍼졌다

    태극전사들은 두 손을 ‘불끈’ 쥐고 사상 첫 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서울광장에 모여 열띤 응원을 펼치던 시민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주택가에서는 “대한민국 만세~” 함성이 쏟아졌다.

    우리 태극전사들이 획득한 동메달은 ‘감동’ 그 이상이었다.

    반면 일본 열도는 그야말로 ‘멘붕’ 상태에 빠졌다.

    한 트위터리안이 올린 사진이다.

  • ▲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박주영이 첫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아가 일본의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에는 “이런 결말은 꿈에도 생각 못했네”, “독도 빼앗기고 동메달도 빼앗겼네”, “돌아올 때는 이코노미 타고 와라” 등 자국 선수들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 ▲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해 전경대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 뉴데일리
    ▲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해 전경대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 뉴데일리


    ■ MB, ‘한일전-광복절’ 앞두고 독도 전격방문

    사실 태극전사들은 ‘한일전’이 지닌 역사적인 의미 외에도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하는 동기부여를 갖고 있었다.

    바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인해 한일 관계가 급격하게 냉랭해졌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했다. 올림픽 기간 중 영토분쟁을 국제 이슈로 비화시키려는 일본의 야욕을 향한 ‘경고’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8.15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에게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결심을 품고 독도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을 통해 독도가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한국의 영토임을 분명히 밝히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행동으로 표출한 셈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우리에게 ‘독도 실효적 지배’라는 압도적 우월함이 있다는 것을 드러낸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일본은 8년째 독도를 자국 영토로 기록한 방위백서를 발표하고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는 등 끊임없이 독도 침탈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이명박 대통령이 영유권 논란이 일고 있는 독도를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방문하면서 일본을 향한 ‘독도 억지력’을 강화하는데 초석을 놨다는 분석이 나온다.

  • ▲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독도를 방문해 전경대원들이 만든 대형 태극기를 바라보고 있다. ⓒ 뉴데일리
    ▲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독도를 방문해 전경대원들이 만든 대형 태극기를 바라보고 있다. ⓒ 뉴데일리


    일본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한 일본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고 주일 한국 대사도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올림픽 축구 3~4위전에서 태극전사들에게 패한 이후 일본은 침묵하고 있다. 태극전사들의 승리가 일본의 ‘독도’ 억지공세를 눌러버린 셈이다.

    태극전사들의 활약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통해 우리는 이제 일본과 ‘전면전’을 벌여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2012년 8월11일 대한민국에 잊지 못할 역사가 쓰여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