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31일 명동예술극장, 강보름·이준우·김수정 연출 참여
  • ▲ 연극 '나는 반금련이 아니야' 공연 장면.ⓒ국립극단
    ▲ 연극 '나는 반금련이 아니야' 공연 장면.ⓒ국립극단
    중국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현대극 3편이 국내 무대에 오른다.

    한중연극교류협회와 국립극단은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제7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을 선보인다.

    '중국희곡 낭독공연'은 한중교류협회에서 2018년부터 시작해 2021년부터 국립극단과 공동기획하고 있다. 총 40편의 중국희곡을 번역하고 출판했으며, 번역된 작품은 낭독공연 페스티벌 형태로 국내 연극계에 공개해왔다.

    총 33편을 소개했으며 '물고기 인간', '낙타상자', '최후만찬', '만약 내가 진짜라면',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마디', '조조와 양수' 등의 작품들은 국내 유수 극단들이 본 공연으로 제작했다.
  • ▲ 연극 '제일 가까운 장애인 화장실이 어디죠?' 공연 장면.ⓒ국립극단
    ▲ 연극 '제일 가까운 장애인 화장실이 어디죠?' 공연 장면.ⓒ국립극단
    올해 첫 막을 여는 작품은 '제일 가까운 장애인 화장실이 어디죠?'(작 천쓰안, 번역 김우석, 연출 강보름)로, 27~28일 공연한다. 작품은 휠체어를 탄 25세 장애 여성 자오홍청이 자신의 삶을 주제로 강연하는 콘셉트의 모노드라마다.

    중국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동명의 인물 실화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사회 한 구성원으로 존재하지만 타인들에게서 철저히 소외된 휠체어 장애인의 성장과 경험, 고민과 소망, 마음속 품어둔 진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중국 공연에서는 실제 인물 자오홍청이 직접 배우로 무대에 올라 연기했다.

    이어 '원칙'(작 궈융캉, 번역 장희재, 연출 이준우 연출)이 29~30일 공연된다. 2013년 궈융캉이 구상해 2016년 홍콩레퍼토리 극단 신극발전플랜에서 완성했다. 2017년 홍콩레퍼토리 극단의 전용 극장인 블랙박스씨어터에서 초연했으며, 2022 아시아 아카데미창의대상 홍콩지역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원칙'은 학교를 배경으로 처벌과 관용 사이에 인물이 겪는 첨예한 갈등을 그린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의 연극 버전을 연상케 하는 이 작품은 각자 합리성을 지닌 인물들을 일정한 거리감을 두고 보여주며 교육과 정의, 원칙에 대한 사유의 공간을 열어낸다.
  • ▲ 연극 '원칙' 공연 장면.ⓒ국립극단
    ▲ 연극 '원칙' 공연 장면.ⓒ국립극단
    중국 전통시대에 대표적 악녀이자 팜 파탈로 일컬어지는 '반금련'을 소재로 차용한 블랙코미디극 '나는 반금련이 아니야'(원작 류전윈, 각색 채플링, 번역 홍영림, 연출 김수정)이 30~31일 관객과 만난다.

    평범한 주부였던 주인공 이설련은 남편과 합의 하 위장이혼을 하지만 배신을 당하고 그 억울함을 고발하나, 오히려 '반금련'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다. 20년 동안 불굴의 의지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 결백을 입증하려는 이설련을 내세워 부조리한 가부장적 관리 사회를 통쾌하게 꼬집는다.

    각 공연의 첫 회차 종료 후에는 연출·번역·배우가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제일 가까운 장애인 화장실이 어디죠?'의 천쓰안 작가, '원칙'은 홍콩레퍼토리 극단 PD 량쯔치가 방한해 함께 한다. 

    티켓은 전석 1만 원이다. 오는 12일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 ▲ '제7회 중국희곡 낭독공연' 포스터.ⓒ국립극단
    ▲ '제7회 중국희곡 낭독공연' 포스터.ⓒ국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