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고집 어려워…韓 제품 고려해야"
  • ▲ 6일(현지시간) 폴란드 그디니아항에서 한국산 K9 '선더' 자주포와 K2 '흑표' 전차 입고식이 열려 한 근로자가 K2 전차에 폴란드 국기를 붙이고 있다. ⓒAP/뉴시스
    ▲ 6일(현지시간) 폴란드 그디니아항에서 한국산 K9 '선더' 자주포와 K2 '흑표' 전차 입고식이 열려 한 근로자가 K2 전차에 폴란드 국기를 붙이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차에 접어든 상황 가운데 유럽에서 군수산업의 물자 조달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한국산이라도 사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에만 약 69조원(520억 달러)을 새 군사장비 조달에 사용했다.

    특히 지난 5년 사이 주요 무기인 155㎜ 포탄의 생산량도 40% 가량 늘렸다. 

    그러나 1000㎞가 넘는 광활한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저지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WSJ는 “유럽방위청은 올해 말까지 연간 140만발 수준으로 포탄 생산량을 높일 계획이지만, 이 지역 방위산업체들은 ‘각국 지도자들이 충분한 정치적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올해 3월까지 155㎜ 포탄 100만 발을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제대로 이행 못한 상황이다. 

    실제 기한 내 전달될 포탄의 수는 당초 계획의 절반인 52만4000발에 불과하다. 

    미국마저 공화당 강경파의 반대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원조 패키지 처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크라이나의 무기 부족은 점점 심해지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매달 최소 20만발의 155㎜포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럽 전역에서 생산 가능한 양은 월 5만발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군수품 조달 지연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군사 요충지 도네츠크주 아우디이우카를 러시아에 내주면서 후퇴를 선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후퇴 원인으로 포탄 등 물자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