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리버파크 29층(전용면적 112.93㎡) 두 아들과 공동 소유…호가 50~60억서래마을 복층빌라(전용면적 242.43~248.73㎡)는 시세로 33억~37억원
  •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이종현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이종현 기자
    최근 노인 폄하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서래마을 고급 복층빌라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아리팍) 등을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강남 2채'는 1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아리팍 전용 112.93㎡(공급면적 45평형) 한 채를 장남(1992년생), 차남(2002년생)과 함께 소유하고 있다. 지분은 김 위원장이 71.4%(80.67㎡), 1992년 장남과 2002년생 차남이 14.3%씩(각 16.13㎡씩) 나눠 가졌다.

    해당 면적타입(150D타입)의 역대 최고가는 지난해 4월 54억원(18층)이다. 이 아파트 40평형대(공급면적 145~152㎡)에는 6개 타입이 있다. 김 위원장 소유 아파트와 같은 타입은 이 가운데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다.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해당 면적 타입 매물의 매도호가는 50억~60억원이다. 김 위원장 소유 아파트는 29층(최고 38층)이라 '한강 파노라마뷰'가 가능해 평균 시세 이상에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

    아리팍은 지난 2016년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단지다. 김 위원장은 재건축 이전에 상속받았다고 한다. 김 위원장 선임 당시 민주당은 "아파트가 있는 것은 (2006년) 남편과 사별하면서 상속으로 물려받은 것이고, 당시 자녀들이 매우 어려서 재산 처분에 대한 본인의 판단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법정 지분대로 나눠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아리팍을 임대사업(보증금 10억원)에 활용하고 있다. 실 거주지는 서울 강남의 대표 부촌 중 하나인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9년 14억500만원에 다세대주택(현대파크빌라)을 구입했다. 70평형대(전용면적 242.43~248.73㎡) 6가구 규모의 이 빌라는 1991년 준공했다. 방이 6개, 화장실이 3개인 대형빌라다. 

    오래된 빌라의 경우 건물의 가치가 거의 없기 때문에 대지권면적(대지지분)에 따라 가격이 책정된다. 김 위원장 소유 빌라의 대지권면적은 222.75㎡(67.4평)이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중앙일보에 "최근 1종 일반주거지역인 이 지역에 빌라 재건축이 잇달아 추진되면서 대지권면적 평당 호가가 6000만원 이상인 경우가 많다"며 "김 위원장의 빌라는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평당 5000만~5500만원 정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김 위원장이 소유한 빌라는 시세로 33억~37억원 정도가 된다는 말이다. 김 위원장의 집은 복층이라 실제 사용 면적은 등기면적보다 훨씬 더 넓다. 서래마을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실 사용면적은 100평이 훨씬 넘고, 대지지분이 70평에 육박하는 집이기 때문에 서래마을 중에서도 가치가 아주 큰 편"이라고 중앙일보에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금융감독원 퇴직에 따른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당시 가족소유 아파트(35억8000만원)와 본인 명의 빌라(14억7100만원)의 가격을 공시가격에 따라 50억5100만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근 비슷한 크기 주택의 시세를 기준으로 했을 때 두 주택의 가격은 100억원에 육박하는 것이다. 지난 2020년 민주당은 4·15 총선 출마자 전원에게 '규제지역 2주택 이상 시 1주택 외 전부 매각' 서약을 받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은 1965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서울 성동구의 무학여고,한국외대를 졸업한 후 독일 만하임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0년 3월 금감원 부원장에 임명됐고, 임기 3년을 다 채운 뒤 지난 3월 퇴임했다. 6월부터는 민주당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세대 청년 좌담회'에서 "둘째 아들이 22살인데 중학생 때 '왜 나이 든 사람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느냐'는 질문을 했다.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 아들의 생각이었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라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오후 인천 남동구 민주당 인천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인천 시민과의 대화'에서는 "윤석열 밑에서 통치받는 게 너무 창피했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 때 금감원 부원장으로 임명 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부원장으로 임기를 마치는 과정이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통상 금감원 부원장은 원장이 바뀌는 시점에 함께 물러나는데, 원장이 두 차례나 바뀌었음에도 김 위원장은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지난 3일 김 위원장을 향해 "그렇게 치욕스러웠으면 스스로 중도 사퇴하는 게 떳떳한 태도"라며 "연봉 3억원을 꼬박 다 챙기고 나서 이 무슨 염치없고 위선적인 망발인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