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대 교수 활동 중 '갑질·차별' 논란 휘말려공연예술학과 재학생 "빈부 차이로 분반 수업"이범수 변호인, 공식입장 배포‥ 4대 의혹 해명"각종 허위사실 광범위 확산… 법적대응할 것"
  •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차별대우했다는 의혹에 직면한 배우 이범수(사진)가 법률대리인을 통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14일 법무법인 와이케이의 김보경 변호사는 "최근 배우 이범수와 관련해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익명의 글과 이로 인한 각종 논란에 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힌다"며 △죽어야만 끝나는 학교생활 △빈부에 따라 반을 나눠서 차별 △유동적인 강의 일정 △학생들의 높아진 휴학률 등 이범수를 둘러싼 4대 갑질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김 변호사는 "이범수 교수가 강의하는 과목 전부 전공필수가 아닌 전공선택 과목으로, 이 교수의 수업을 이수하지 않아도 졸업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졸업 요건은 전공과목 65~70학점 이수지만, 공연예술학부의 전공 개설 과목은 111학점(52개 교과목)으로, 이 교수의 선택과목을 수강하지 않아도 졸업에 지장이 없다"고 부연한 김 변호사는 "이 때문에 학교생활에서 이 교수의 수업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이범수가 빈부에 따라 반을 나눠 학생을 차별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부에서는 대부분 실기 과목이라는 특성 때문에 수강 인원이 15명을 초과하는 경우 효율적인 수업을 위해 '분반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공연예술학부 내 연기전공뿐만 아니라 K-POP 전공을 포함한 다수의 실기 과목들이 현재 분반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분반의 기준은 1학년은 입학성적을 기준으로, 나머지 학년은 직전 학기 성적을 기준으로 한 반에 실력이 고르게 분포될 수 있도록 분반하고 있다"고 설명한 김 변호사는 "이 교수는 분반이 이루어지는 학기 초 학생들의 빈부 차이를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알아야 할 이유도 없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분반을 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이 교수는 강의 일정이 유동적일 수 있다는 점을 학기 시작 전 수강 신청 기간과 강의 첫 수업 오리엔테이션에서 고지했고, 이로 인해 학생들이 수업 일정으로 인한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세 번째 의혹 역시 상당 부분 와전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이 교수의 작품활동으로 인해 수업 일정이 변경되는 상황에서도 수업 시수를 준수하고 있고, 오히려 보강 수업 및 추가 강의를 진행했다"면서 "한 작품을 완성해야 하는 강의의 경우, 그 특성상 정해진 시간만 진행하고 바로 끝마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점은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 교수는 정해진 진도가 끝나지 않은 경우나 일부 학생의 성취도가 부족한 경우, 정해진 시간을 초과해 늦은 시간까지 책임감 있게 수업을 진행한 일이 오히려 이렇게 논란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학생의 경우, 배차시간에 맞춰 자율 귀가 조치를 취했고, 담당 조교를 통해 관련 과목 수강 학생들과 긴밀히 소통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학생 개개인의 일정을 더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변호사는 '이범수로 인한 학생들의 휴학율이 50% 이상이고, 이범수가 학생들의 군 휴학을 막았다'는 주장 역시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 변호사는 "2022학년 2학기 연기전공을 포함한 신한대학교 디자인예술대학의 휴학 결재 현황은 총 55건으로 휴학생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고루 분포돼 있고, 군 휴학과 일반 휴학이 주된 사유에 해당한다"고 짚었다.

    이어 "일반 휴학의 사유로는 경제적 사정, 자격증 취득 준비, 어학연수, 질병 치료, 진로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하다"고 밝힌 김 변호사는 "2022학년도 1학기 기준, 공연예술학과의 군 휴학생은 26명으로 휴학에 대한 학부의 최종 결재는 학부장인 이 교수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며 "군 휴학을 막았다는 주장은 명백히 사실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 교수는 학생들이 무기명으로 작성하는 수업 평가에서 지난 8년간 95~100점을 웃도는 강의 평가 점수를 유지해 왔고, 오히려 '현장에 나갔을 때의 필요한 기술을 체화할 수 있었다' '코로나 시기에도 비대면 영상시청이 아닌, 실시간 줌(Zoom) 수업으로 연기를 지도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꾸준히 받고 있다"며 갑질 및 차별대우 의혹에 휘말린 것에 대한 억울한 심경을 전했다.

    김 변호사는 "이 교수는 이러한 의혹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표하고, 교수로서 본인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학생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학생들을 더 이해하려 다가서는 교수가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이범수의 현재 심경을 밝혔다.

    "이 교수는 추후 예정된 신한대학교의 감사에도 성실히 임해 모든 의혹을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한 김 변호사는 "나아가 허위사실에 기초한 악의적인 콘텐츠, 게시글 및 모욕적인 악성 댓글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형사고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과 재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2014년부터 해당 학과 학부장을 맡아 학생들을 가르쳐온 이범수를 겨냥해 "학생들을 편애한다"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려 파장을 일으켰다.

    이 글에서 A씨는 "이범수가 부자 학생들과 가난한 학생들로 반을 나눠 차별했다" "이범수의 눈에 들어야 되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노예가 돼야 한다" "학생들끼리 개인사찰을 시켜 숨도 못 쉬게 한다" "이런 상황에 불만을 가진 1학년 절반은 휴학과 자퇴를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