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UAE 이후 13년 만에 쾌거… 한국, 이집트 원전 3조원 수주윤 대통령 "K-원전 우수한 기술력·안전성·탄탄한 공급망 입증"산업부·대통령실 "尹, 원전 수주 성공 위해 수출 의지 적극 피력"文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위기에 처했던 우리 원전산업 부활 신호탄
  • ▲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었던 지난해 12월29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을 방문해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 등 원자력 공약에 대해서 발언하고 있다.ⓒ뉴데일리DB
    ▲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었던 지난해 12월29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을 방문해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 등 원자력 공약에 대해서 발언하고 있다.ⓒ뉴데일리DB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의 '조' 단위 원전 수출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3년 만의 쾌거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위기에 처했던 우리 원전산업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년 만에 '조' 단위 원전 수출 성공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집트 원전 수출과 관련 "이번 계약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치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 이후 13년 만에 이룬 성과이며 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이라며 "대한민국 원전의 우수한 기술력과 안전성, 탄탄한 공급망이 입증됐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우리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원전 산업 생태계를 위해 평생을 바친 많은 분들의 노력 덕분에 갖게 된 것"이라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발로 뛰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의 우수한 원전을 알리겠다"며 "원전산업이 국가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집트 원전 수출을 위해 힘써준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산업부 "尹, 원전 수주 성공 위해 직접 나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이날 이집트 원전 건설 프로젝트 수주 사실을 알리며 "윤석열정부의 강력한 원전 수출 정책과 연계된 첫번째 가시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날 오후 6시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원전건설 담당 자회사인 JSC ASE 부사장과 '원전 기자재·터빈 시공 분야' 계약을 체결했다.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는 이집트 원자력청이 발주하고 JSC ASE가 수주한 것으로, 총 300억달러(약 35조원)를 들여 1200메가와트(MW)급 러시아형 가압경수로(VVER-1200) 4기를 짓는 사업이다. 올해 건설을 시작해 2028년 1호기 상업운전이 목표다.

    이번 계약으로 한수원은 내년 8월부터 2029년까지 원전 4기의 기자재 공급·터빈 건물 시공 등 2차 건설 사업자로 선정돼 사업에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서는 윤 대통령도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이 이집트 최초의 원전사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기업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駐) 이집트한국대사를 통해 이집트 대통령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尹정부 탈원전 폐기, 원전 세일즈 및 수출 의지의 쾌거"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도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마드리드 순방 때부터 적극적인 원전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계시다"며 "이번에도 윤 대통령이 이집트 대통령에게 이집트 최초의 원전사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기업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이어 "윤석열정부의 탈원전 폐기 정책과 강력한 원전 수출 의지가 산업부, 외교부, 한수원 등 관련 기관들의 노력과 합쳐져서 최종적인 계약 성사를 만들어냈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원전업체에 새로운 일감을 제공하고,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우리 원전 산업이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시장에 최초로 진출하는 역사를 만들어 냈다. 역내 중심국인 이집트에서의 원전 건설 경험은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 수석은 그러면서 "UAE 바라카 원전 사업을 통해 입증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탄탄한 공급망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체코, 폴란드, 사우디 등 향후 추가적인 원전 수출 가능성을 높여주는 든든한 경험과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수석은 "미국 측에 대해서도 원자력 동맹국가로서 사전 설명을 관계 기관에게 지시하였고, 이에 관계 부처에서는 미국 측에 설명했다. 앞으로도 긴밀히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올해를 원전 수출의 원년으로 삼고, 원전 산업을 국가의 핵심 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