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웨슬리 부사령관 “육군 현대화 6대 과제와 별개로 지하 갱도전투 준비”
  • ▲ 지난해 12월, 이스라엘 제35공수여단 정찰대로부터 땅굴 내 전투기술을 배우는 美해병 2사단 장병들. ⓒ이스라엘 방위군 공개영상 캡쳐.
    ▲ 지난해 12월, 이스라엘 제35공수여단 정찰대로부터 땅굴 내 전투기술을 배우는 美해병 2사단 장병들. ⓒ이스라엘 방위군 공개영상 캡쳐.
    미 육군 미래사령부가 북한과 땅굴 내 전투를 염두에 두고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에릭 웨슬리 미 육군 미래사령부 부사령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육군 현대화 6대 과제와 별개로 지하 갱도전투 분야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웨슬리 부사령관은 “육군의 미래를 설계하는 방향은 최대 위협으로 상정한 러시아와 중국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도 “땅굴 내 전투는 주요 과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한반도에 관한 다른 많은 사례처럼 예외로 간주해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웨슬리 부사령관은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 지하시설에 침투하려면 어떤 능력이 요구되는지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가장 잘 알겠지만, 미래사령부는 충분한 자원을 확보했다고 판단하며 관련 훈련도 만족스럽게 진행됐다”면서 “땅굴 내 전투는 직접 갱도를 파고 들어간다는 측면에서 여전히 어려운 과제이지만, 이미 상당한 투자를 했고 문제 해결을 위해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웨슬리 부사령관은 또한 미 육군의 새로운 지대지미사일 개발계획인 ‘장거리 정밀화력 개발사업’과 관련해 “이는 북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발전된 기술을 적용한 ‘이스칸데르’에서 알 수 있듯 러시아·중국 등 최대 위협에 대응하려는 노력”이라며 “미군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거리 정밀화력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육군은 다양한 전력개발사업이 실패하고 새로운 위협요인이 대두하자 2018년 7월 미래사령부를 창설했다. 존 머레이 대장이 지휘하는 미래사령부는 텍사스대 캠퍼스 안에 위치한다. 미래사령부는 장거리 정밀화력, 차세대 전투차량, 미래 수직이착륙기, 기동 및 원정군을 위한 육군 네트워크 구축, 대공 및 미사일 방어 능력, 병사용 살상력 등 6개 현대화 과제를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