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공격하고 도구' 추정 물체, 황해도로 넘어가… 속초함, 함포 쏘며 추적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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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섭 국방부 조사본부장은 지난 28일 “(천안함 폭침 당시 괴물체를 추적하던) 속초함이 EOTS로 녹화한 1시간짜리 영상 가운데 괴물체를 향해 경고사격 뒤 격파사격을 실시하던 때의 영상 원본 1분, 사본 1분이 사라졌다”며 “이는 당시 관련 기록을 살펴본 결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군 관계자는 “천안함 폭침 직후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에서 가장 먼저 속초함 함교 상부에 장착된 EOTS 영상을 확인했다”면서 “당시 전비태세검열실 조사자료를 보면 영상이 삭제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함대사령부로 복귀한 속초함은 상부 지시에 따라 봉쇄돼 며칠 동안 접근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시 속초함 함장은 “실무간부가 EOTS 영상을 복사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지워졌다”며 “고의성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천안함 폭침 후 추적…괴물체, 장산곶서 사라져
<경향신문>이 보도한 ‘천안함 폭침 때 속초함의 괴물체 추적’은 당시 군 조사 과정에서도 상당한 논란이 됐던 일이다. 2010년 3월26일 ‘천안함’이 폭침당한 직후 ‘속초함’은 해군 2함대사령부의 명령을 받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까지 출동했다.
오후 10시55분, ‘속초함’은 백령도 북쪽 해역에서 42노트(76km/h)의 속도로 빠르게 북상하는 미확인 물체를 포착했다. ‘속초함’은 사격통제 레이더로 이 물체에 경고사격을 했다. 그러나 멈추지 않자 오후 11시부터 5분 동안 76mm 함포 135발을 쏘았다. 이 괴물체는 NLL을 넘어갔고, 오후 11시9분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이어 11시11분, 이 물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황해도 장산곶 육상에서 포착된 뒤 사라졌다.
이후 천안함 폭침 조사 과정에서 ‘속초함’의 사격이 논란이 되자 국방부는 “레이더 상에서 물체가 하나에서 두 개로 분리됐다가 다시 합쳐지는 현상이 반복된 데다 결국 육지로 사라졌다”며 “새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발표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는 한동안 사그라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