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연구원, 취임후 연설문·브리핑 분석 결과… 일자리·중소기업·소상공인 하위권
  •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공연을 관람한 후 남북정상회담 기간 동안 환대해 준 북한 김정은과 평양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공연을 관람한 후 남북정상회담 기간 동안 환대해 준 북한 김정은과 평양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북한' 관련 발언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유한국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이 문 대통령 취임 후 공식 연설문과 브리핑을 분석한 결과다. 문 대통령의 국정 방향이 '북한'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여의도연구원은 4일 "문재인 대통령의 말과 글을 분석한 결과, 북한 관련 단어가 가장 많았다"며 "반면 경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여의도연구원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부터 지난 9월 11일까지 문 대통령 공식 연설문 267건과 청와대 공식 브리핑 1186건 등 1453건을 전수조사해 키워드 5508개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원에 따르면 '대통령' '우리' '정부' 등 관용적 표현을 제외하면 지난 16개월 동안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평화'로, 총 1580회 언급됐다. 이어 북한이 1453건으로 2위였다.

    연구원은 특히 상위 25개 키워드 가운데 '평화' '북한' '한반도' '정상회담' '위원장' 등 남북관계 관련 단어가 5795회 등장해 전체 20%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경제 연관어도 국내 경제와 관련된 것보다 '북한'이라는 단어와 연관된 게 대부분이었다고 연구원 측은 말했다.

    연구원 측은 "경제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북한' '평화' '중국' 등의 단어가 '일자리' '기업' '투자'라는 단어보다 높은 연관도를 보였다"며 "문재인 정부가 경제 문제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일자리'라는 단어는 총 528회 등장해 종합순위 73위에 올랐고  △중소기업 223회(256위) △소상공인 101회(688위) △자영업자 66회(1041위) 등 상대적으로 빈도가 낮게 집계됐다.

    국가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북한'이라는 단어가 145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734회) △미국(688회) △러시아(525회) △인도(505회) 등으로 나타났다.

    인물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 2505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384회 △김정숙 여사 337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28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152회 등이었다.

    특히 △정의용 국가안보실장(6위)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7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9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14위) △노무현 전 대통령(15위) 등도 상위 순위에 올랐다.

    이밖에 '교육' 단어는 206회 언급돼 키워드 순위 281위를 기록했고, '아이'(215회·267위), '학교'(134회·492위), '학생'(172회·365위) 등으로 집계됐다. 촛불혁명(71회)·세월호(78회)·적폐청산(38회)·국정농단(21회) 등의 단어도 주요 키워드로 검색이 됐다.

    김선동 여의도연구원장은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문 대통령은 오로지 북한만 바라보고 있다"며 "일자리 정부를 표방했지만, 대통령의 말 속에는 일자리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