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전날 프로펠러 통째로 분리후 재조립"… 로터 절단면 칼로 자른듯 매끄러워
  • ▲ 사진=하태경 의원실 제공ⓒ
    ▲ 사진=하태경 의원실 제공ⓒ
    정비 후 시험비행을 위해 이륙한 직후 추락해 5명의 사망자를 낸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사고 전날 프로펠러를 통째로 분리했다가 재조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부품 이상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비행을 명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중앙일보는 한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마린온 사고 전날, 진동을 잡아주는 댐퍼 부품을 교체하면서 회전 날개 전체를 탈부착했다는 증언이 있었다"면서 "마린온 추락사고 조사위원회는 이때 회전날개에 균열이 생겼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초부터 금이 가 있었다?

    추락한 마린온의 프로펠러 사진을 보면, 회전 구동축과 회전 날개를 이어주는 슬리브가 절단돼 있다. 그런데 절단면이 칼로 자른 듯 매끄러운 형태다. 군과 방산업계는 이 모양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이륙 후 진동 충격으로 끊어졌다면 슬리브 절단면이 울퉁불퉁한 것이 정상인데 깔끔하게 잘렸다는 것은 애초에 해당 부품에 금이 가 있었다고 볼 수 있어서다.

    이에 유족들은 정확한 사고 규명을 위해 중립적 조사위원회 구성과 사고현장 언론 공개, 유족 기자회견, 사고 관련 자료 공개등을 요구한 상태다. 아울러 지난 2016년 노르웨이에서 '마린온'과 비슷한 사고를 냈던 '슈퍼 푸마' 추락 사고를 조사했던 외국인 전문가를 조사위원회에 포함하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