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상승세 확인 된 뒤 깜깜이 정국… TK·P서 文 앞서는 '동남풍' 감지돼
  • ▲ '구글트랜드' 등 빅데이터 상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사진은 5일 강원도 주문진시장에서 유세를 하는 모습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구글트랜드' 등 빅데이터 상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사진은 5일 강원도 주문진시장에서 유세를 하는 모습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5일 〈구글트렌드〉빅데이터 집계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양강구도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급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대선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구글트렌드〉는 5일 오전 7시 기준, 각 후보에 대해 유승민 후보 75, 문재인 후보 57, 홍준표 후보 52, 안철수 후보 26, 심상정 후보 14의 관심도를 가진 것으로 집계했다. (대한민국, 지난 7일간, 웹검색 기준)

    구체적으로 〈구글트렌드〉의 일주일간 관심도 변화 추이를 보면 홍준표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그는 지난 4월 28일까지는 관심도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이었지만, 29일 부터는 줄곧 안 후보를 앞서갔다. 이후 3일간 관심도를 서서히 끌어올린 홍 후보는 마지막 토론회를 앞둔 5월 2일 오전,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홍 후보의 상승세는 복수의 여론조사 추세와도 일치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지지율이 급등하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실버크로스'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트렌드〉의 관심도는 긍정여론과 부정여론을 가리지 않지만, 지지율 추세와도 얼추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홍 후보의 관심도 상승은 수차례의 토론회에서 일관된 모습으로 보수의 가치를 강조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홍 후보는 지역별 관심도에서 보수세가 강한 TK지역과 PK지역에서 문재인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베짱과 결기, 강단을 강조하는 모습에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며 결집했다는 것이다.

  • ▲ '구글트랜드' 빅데이터의 후보별 일주일 간 관심도 추이. 파란색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빨간색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초록색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보라색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노란색이 정의당 심상정 후보다. ⓒ구글 트랜드
    ▲ '구글트랜드' 빅데이터의 후보별 일주일 간 관심도 추이. 파란색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빨간색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초록색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보라색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노란색이 정의당 심상정 후보다. ⓒ구글 트랜드

    한편 홍 후보의 관심도가 주춤한 5월 4일을 기준으로 유승민 후보의 관심도가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후보는 지난 1일 이전에는 심상정 후보보다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5월 1일 심상정 후보를 관심도에서 앞지른데 이어 5월 2일 토론회를 거치며 안철수 후보와 비슷한 관심도를 보였다. 지난 4월 오후 7시부터는 안철수 후보보다도 높은 관심도를 기록하며 일시적으로 '3파전' 양상으로 가는 모양새다.

    유 후보의 관심도 급상승은 딸 유담 양의 성희롱 사건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4일, 선거 유세활동을 하는 유담 씨에 한 남성이 접근해 어깨에 팔을 두르고 혀를 내미는 제스쳐를 취한 사진과 영상이 인터넷에 오르며 네티즌의 관심을 집중시켰다는 설명이다.

    바른정당은 형사 고소를 포함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대응한다는 방침 아래 이 남성을 쫓았고, 5일 하태경 의원은 "유담 양 성추행범을 오전에 검거했다"며 "범인의 이름, 번호, 나이, 거주지까지 모두 확인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일련의 사건이 유 후보 지지율 변화의 막판 변수가 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최근 바른정당 의원 일부가 탈당하고 홍준표 후보를 지지키로하자 유 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딸 성희롱 사건이 불거지면서 언더독 효과에 불을 붙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3일을 기준으로 '여론조사 공표금지기간'에 들어서면서 빅데이터 등이 민심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있다"며 "유 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지지율로 연결된다면 막판 선거판세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