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 신년인사회서 "몇십년된 지인이라고 해서 모든 것 다 할 수 있나"
  • ▲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인사회. ⓒ청와대 제공
    ▲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인사회.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최순실씨가 국정(國政)을 좌지우지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의 직무와 판단이 있는데 어떻게 지인이 모든 것을 다한다고 엮을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신년인사회에서 최순실씨와 자신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지난번 (대국민담화에서) 밝혔듯이 몇 십년 된 지인인데, 그렇다고 해서 지인은 지인이지, (그가) 모든 것을 다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잖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으로서 철학과 소신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지, 외교, 안보, 경제 등은 참모들과 의논하면서 나 나름대로 더 정교하게 좋은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교와 안보 부분 등은 계속해서 발전시켜와 지금의 틀을 갖추게 됐는데, 생각하고 뿌리내리게 하고, 마지막까지 '좋은 마무리를 해야지' 생각하다가 이런 일을 맞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도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대통령과의 면담 때 블랙리스트 지시에 강하게 항의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오히려 그렇게 많이 품어서 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 아니냐고 들었다. 전하는 이야기는 다 그게 그대로 오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구속기소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씨가 국회 청문회에서 장관과 수석 자리를 추천했다고 증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으로서 누구와 친하다고 누구를 봐줘야겠다고 한 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여러 사람 중 이 사람이 제일 잘할 수 있겠다 싶어서 한 것이며, 추천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니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도 추천이 가능하다. 그러나 추천을 받았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검증을 하고, 세평도 알아보고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을 뽑는 것이지 누구를 봐준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방송을 보면 너무나 많은 왜곡, 허위를 남발해 걷잡을 수 없게 됐다. 혼란을 주면서 오해가 오해를 만들고 오보를 바탕으로 오보가 재생산되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