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은) 대통령을 용서할 줄도 알아야."

    <위기에 처한 박근혜 대통령님을 농민이 구합시다!>란 플래카드 내걸고,
    朴 대통령을 위한 1인 시위도 하는 김신영 씨 인터뷰

    趙成豪(조갑제닷컴)        
        
    경북의 한 시민이 <위기에 처한 박근혜 대통령님을 농민이 구합시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어 화제다.

    플래카드를 내건 주인공은 경북 영주에 사는 김신영(67) 씨.
    <조갑제닷컴>은 8일 金 씨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 플래카드를 내건 이유는?

    과거에 우리 모두 가난할 때,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두 분은 국민을 위해 헌신하셨다.
    우리가 보릿고개를 어떻게 넘겼나? 박정희 대통령과 陸 여사 덕분에 넘길 수 있었다.
    그런 훌륭한 부모를 잃고, 어려움을 겪었던 분이 박근혜 대통령이다.
    나는 박근혜 대통령도 한 평생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했다고 생각한다.
    그 분이 지금 위기에 처해 있는 것 같아 自費(자비)로 플래카드를 제작했다.

    ─ 어디어디에 (플래카드를) 걸었나?

    한 10여 군데에 걸었다. 영주 시내와 그 인근에.

    ─ 플래카드에 특별히 농민을 강조한 이유는? 본인이 농민이라서?

    정치인, 대학생, 법률가 등 소위 배웠다는 사람들이 전부 도둑질하는 게 요즘 세상 아닌가?
    그 중엔 간첩도 있고…. 나는 연봉 몇 억씩 받으면서 파업하는 노동자들이 그 중에서 제일 나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비교적 순수한 농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농민은 그나마 저 사람들(注: 정치인 등을 의미하는 듯)보다 거짓말은 덜하지 않나?

    ─ 농민이란 단어를 보니까 시위에 참여했다가 얼마 전 세상을 뜬 한 사람이 떠오른다.
        그와 관련이 있는가?

    난 그 사람이 진정한 농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을 해보라. 자기 부모가 죽어도
    3日葬 밖에는 안 한다. 근데 농민이라고 보기도 힘든 그 사람이 죽었다고 그 난리를… 이게 정상인가?

    金 씨의 플래카드 일부는 市 당국에 의해 철거되었다고 한다. ‘현수막 내용이 民心과 괴리가 있다는 한 시민의 제보가 있어 (당국이) 철거했다’는 게 金 씨의 설명이었다. 그는 시청에 전화를 걸어 ‘현수막을 원상복구 시켜 놓으라’며 화를 냈다고 한다. 이어지는 일문일답.

    ─ ‘최순실 사건’으로 朴 대통령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설사 잘못을 했다고 해도, 한 번쯤 용서해줄 수 있어야 한다.
    나는 朴 대통령의 참모들, 특히 親朴세력 그리고 非朴세력의 잘못도 매우 크다고 본다.
    아니, 두 세력 다 똑같이 나쁘다. 이들이 최순실에 대해 몰랐다고 보는가? 나는 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온 나라를 들썩거리게 한 그 여자를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들이 대통령한테 ‘분위기가 이러이러한데 조사 좀 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건의를 했어야 한다. 그런데 그걸 못한 것이다. 제대로 된 참모라고 할 수 있나?

    ─ 그럼 대통령의 잘못은 없다고 보는가?

    없다. 대통령이 과거에 그 집(注: 최순실 一家를 의미하는 듯)에 신세를 졌는데, 당연히 친하게 지냈을 것이다. 그 사람(최순실)이 대통령 앞에서는 잘했을 것이다. 밖에 나가서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대통령도 그 사람이 이렇게까지 큰일을 저지르고 다녔는지 몰랐을 것이다.
    문제는 그 사실을 알면서 대통령에게 제대로 건의 안한 참모들에게 있다. 대통령은 사과도 했다. 그럼 우리는 (대통령을) 용서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 金 씨는,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직접 본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에겐 두 사람에 대한 鄕愁(향수)가 짙게 배어 있었다.
    김신영 씨에게 ‘박정희-육영수의 딸 박근혜가 아닌 인간 박근혜만 놓고 보면, 비판 받을 여지가 많다는 주장이 있다. 이에 동의하는가’라고 재차 묻자, 그는 ‘동의할 수 없다. 朴 대통령에게 罪가 있다면 참모를 잘못 쓴 罪’라고 단언했다. 金 씨는 朴 대통령을 위한 1인 시위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럭에 확성기를 달아 영주시 內外(내외)를 돌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대구까지 가 1인 시위를 했다고 한다.

    苦學(고학)을 했던 김신영 씨는, 農高(농고)를 졸업하고 영주에서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한때 영주 시내에서 작은 규모의 서점도 운영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정치에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그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다.

    <영주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박용만 前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왔었다. 그 분은 정말 청렴결백했다. 야당 정치인으로서 없는 사람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영주 출신으로 공화당 대변인을 지낸 김창근 의원도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었다.>

    金 씨는 두 차례나 영주市의원(무소속)에 출마했었다. 가난할 때 자신을 도와준 고교 은사를 사무장에 앉혀 선거를 치렀지만, 두 번 모두 낙선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빚을 져 지금은 가족과 소원해진 상태라고 한다.

    현재 그의 공식 직함은 ‘풀뿌리실천중앙회장’이다. 金 씨는 이 직함을 가지고 지역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지방자치제의 폐해를 고발하는 운동에 主力하고 있다. 그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공무원들의 부정부패가 前보다 더 심해졌다’는 요지의 주장을 했다.

    金 씨는 ‘우리 국민들이 너무 빨리 가난에서 벗어나서 그런지 국민의식이 前보다 못하다. 지방자치제가 민주주의의 根幹(근간)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국민성,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폐해가 너무 크다. (지방자치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갑제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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