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中 사대주의인가…"中학생이 한국어 배우는 게 정상" 지적도
  • ▲ 서울시교육청 산하 남부교육지원청은 다문화 학생 지도 교사를 위한 중국어회화 연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 뉴시스
    ▲ 서울시교육청 산하 남부교육지원청은 다문화 학생 지도 교사를 위한 중국어회화 연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 뉴시스


    자녀를 유학보낸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게 자녀의 언어 문제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진짜 유학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언어 교육을 하는 과정에 입학하도록 권유하기도 한다. 현지로 이민을 간 학생들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자국에 온 외국인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교사들이 현지 언어를 배우는 나라가 있다. 바로 한국이다.

    서울교육청 산하 남부교육지원청은 7일 다문화 학생 지도 교사를 위한 중국어 회화 연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관내 초·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총 30시간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연수 대상자는 중국어를 처음 접하는 교사로 ▲다문화가정 학생 분포가 높은 학교 ▲중국과 교육교류가 활발한 학교 ▲다문화가정 학생 지도 담당자 ▲다문화교육·세계시민교육에 관심이 높은 교사 등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연수에서는 ▲중국 교육정책·문화의 이해 ▲다문화가정 학생 생활지도 사례 ▲중국어 발음·글씨 배우기 ▲기초 회화 등을 다룬다.

    남부교육지청은 중국에서 편입한 학생이 많아 의사소통과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 교사들이 많아 중국어 연수 과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중국에서 온 학생들의 편입이 늘어나 학생지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다문화가정 학생들은 의사소통의 문제뿐만 아니라, 낮은 학업 성취도, 교우 관계의 어려움, 학교 폭력 연관 등 문화적·정서적인 갈등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부교육지청은 다문화가정 학생 지원을 명목으로 2015년 '다문화가정 학생 학교적응 지원팀'을 구성하고, 2016년 3월에는 中닝보시 교육국과 교육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참고로 남부교육지청이 관할하는 곳은 관악구, 금천구, 구로구 등 중국인과 조선족 중국인이 밀집 거주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중국인 학생을 위해 교사가 중국어를 배운다"는 남부교육지청의 정책에 대해 "친중 사대주의 아니냐"는 비판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부모를 따라 한국에 자발적으로 들어온 중국 학생들이 먼저 한국어를 배워 적응하려고 노력하는게 정상 아니냐"는 지적이다.

    현재 한국 정부가 시행하는 다문화 정책이 '한국에 정착해 한국인으로 생활하려는 외국인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한국 사람이 외국인의 문화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식으로 진행되는 문제, 외국인과 결혼한 가정은 무조건 '다문화 정책 대상'으로 선정해 '묻지마 지원'을 하는 데 대한 비판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에 교육청 관계자는 "다문화 학생들에게 한국어 교육 지원을 우선하고 있지만 그중 일부는 한국어가 미숙해 수업진행이 불가능한 학생이 있다"면서 "중국어를 통해 선생님과의 소통의 폭을 넓혀 학생의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선행될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연수 대상도 모든 학교가 아닌 일정 기준을 갖춘 '다문화 예비 학교' 교사만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 "현재 교육청 차원에서 본 프로그램에 편성된 예산이 없어 관련 기관과 관내 희망 선생님의 재능 기부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