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글로벌 트렌드 바탕으로 여성 보건정책 제안
  • ▲ 지난 2일 제2차 여성건강포럼 참석자들의 단체사진. ⓒ여성건강포럼 제공
    ▲ 지난 2일 제2차 여성건강포럼 참석자들의 단체사진. ⓒ여성건강포럼 제공

    지난 6월 2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는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 주최로 ‘제2차 여성건강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은 ‘여성이 건강한 사회, 한국의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선진국과 후진국에서의 여성 건강정책 트렌드를 비교 분석해, 한국 사회에서는 어떤 여성 보건정책이 바람직한가를 논의했다고 한다.

    1부 발제를 맡은 이명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젠더적 관점의 글로벌 여성건강 정책’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명선 원장은 1990년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서 조혼 풍습, 만연한 여성인권 침해 풍습 때문에 HIV/AIDS 감염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본 국제사회가 남성과 여성을 따로 분리하는, ‘생물학적 관점’에서의 보건정책이 아니라 ‘젠더’를 기준으로 한 ‘사회통합적 시각’에서 보건 정책을 수립, 발전시켜 왔다고 분석했다.

    이명선 원장은 또한 “여성이 사회환경적으로 남성보다 불평등을 경험하는 것이 건강 상태로 이어진다”는 1995년 中베이징여성선언을 인용하며, 향후 여성 보건정책은 페미니즘에서 자주 거론되는 ‘젠더’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선 원장은 “개발도상국 여성들의 경우 사회경제적 지위와 문화적 차별로 인해 의료 서비스에 접근이 어렵다”는 1995년 中베이징 여성대회에서의 발표 내용을 인용했다.

    이명선 원장은 이어 미국, 캐나다 등에서의 ‘젠더 측면에서의 접근을 통한 여성보건정책의 성공 사례’를 거론하면서, 선진국으로 가고 있는 한국 또한 이들의 성공사례를 잘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美보건의료서비스자원청 산하에 있는 ‘여성건강보건국’의 경우 1991년 설립된 이해 美전역의 여성들에 대해 청소년기부터 노년기에 이를 때까지 생애주기별 건강관리와 질병예방 및 관리 등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을 성공적 사례로 꼽았다.

    이어 2부에서는 유시은 고려대 안암의료원 교수가 ‘북한이탈 여성의 건강과 문화적인 접근’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어 패널 토론에서는 학계, 언론, 보건사회 전문가가 여성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토론을 주최한 질병관리본부 측은 “최근 국제적으로도 ‘여성’, ‘젠더’ 등은 연구개발과 정책수립에 중요한 이슈로 고려하는 추세”라면서 “이번 포럼이 국제적인 여성건강정책 성과사례를 공유하고 논하는 기회가 되어, 향후 국내 사회·경제적 구조변화를 고려한 젠더적 관점의 건강정책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주최한 ‘여성건강포럼’은 지난 3월에 첫 포럼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