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신뢰구축 프로세스’ 발표, 美 이란 핵합의 필요성 강조할 듯
  • ▲ 2014년 10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Oval) 오피스에서 회담을 가진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의 모습. ⓒ美백악관 공개사진.
    ▲ 2014년 10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Oval) 오피스에서 회담을 가진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의 모습. ⓒ美백악관 공개사진.


    9일(현지시간) 美워싱턴 D.C. 백악관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란 핵합의’를 놓고 설전을 벌였던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 간에 과연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까.

    美언론들은 2014년 10월부터 냉각된 양국 관계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풀어질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美언론들은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이란 핵합의’의 필요성과 이에 대한 동의를 얻기 위한 ‘군사적 지원’ 약속 등을, 이스라엘은 지난 두 달 사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 내에서 벌이는 ‘무차별 테러’에 대한 문제점 제기 등을 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양국의 공통적 관심사인 테러조직 ISIS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이라고 한다.

    美언론들은 미국의 이스라엘 군사원조 부분에 특히 주목한다. 미국 정부가 2017년 만료되는 10년 기한의 군사원조 양해각서를 갱신하면서, 이스라엘에 ‘이란 핵합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란이 위협할 수 없도록 군사원조를 대폭 늘리겠다는 약속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언론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공하던 연 31억 달러의 지원을 포함해, 그 규모를 향후 10년 동안 연간 50억 달러 수준으로 증액하는 제안을 할 것이라고 전한다.

    여기에는 F-35 스텔스 전투기, 수직 이착륙 수송기 MV-22 등 최신 무기를 이스라엘에 판매하는 것을 승인하고, 같은 무기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 국가에는 판매하지 않는다는 약속도 포함될 수도 있다고 한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에 화답하듯 이번 정상회담에서 팔레스타인 진영과의 ‘신뢰구축 프로세스’ 구상을 밝힐 것이라고 한다.

    지난 두 달 사이에 팔레스타인 일부 주민들이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 들어가 이스라엘 민간인 11명을 살해한 ‘무차별 테러’의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국도 이스라엘과 같은 생각을 가질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6일(현지시간) 美고위 소식통을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내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문제에 대해 ‘두 국가 해법’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美언론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이란 핵합의’ 문제와 군사원조 부문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의 합의에 도달할 수 있지만,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는 또 한 차례 파열음을 낼 수도 있어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의 ‘무차별 테러’가 단순한 주민의 불만이 아니라는 시각은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