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관심돌릴 목적"…고리원전 운전용 도면, 스마트원전 증기발생기 분석자료 SNS 공개
  • ▲ 박근혜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DB
    ▲ 박근혜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DB


    한국수력원자력 내부 자료를 유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간의 통화 내용을 해킹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청와대는 12일 이와 관련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지난해 박 대통령과 반 사무총장이 통화을 가졌었고 통화의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1월2일자 청와대 보도자료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월2일 반기문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정세와 국군 한빛부대의 남수단 파병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당시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자신을 하와이에 있는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핵'이라고 밝힌 인물은 트위터에 고리원전 1·2호기 운전용 도면과 사우디에 수출 예정인 스마트원전 증기발생기 분석자료 등의 파일을 올렸다. 해당 자료에는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의 통화 녹취록이라고 주장한 파일도 포함돼 있었다.

    박 대통령이 쿠웨이트 공여국 회의 및 시리아 내전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나 반 총장이 한반도 상황 관리를 위해 미국 및 중국과의 공조를 강조한 부분은 청와대 보도자료에는 없던 것이어서 실제 해킹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임종인 대통령 안보특보는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프로그램 3기 인증식'에서 "나는 예전부터 한수원 해킹을 북한 짓이라고 말해왔다. 특보가 아닌 전문가의 입장에서 이번 한수원 재해킹은 북한의 소행으로 본다"고 밝혔다.

    임종인 특보는 이어 "(트위터에 올라온 글은) 김기종씨 (테러) 사건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 해킹사건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북한의 사이버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