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 대통령의 '찌라시論'이 맞고
    언론의 '국정농단論'은 틀린 것 같다!


    10人 모임 자체가 허위로 밝혀지면
    세계일보의 誤報를 따라간 한국 언론은 살 길을 찾아야 한다.
  • 趙甲濟    
     
    광우병 자체보다 광우병 선동 보도가 더 큰 재난이었고,
    세월호 침몰보다 세월호 보도가 더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듯이
    비선 자체보다는 비선 보도가 더 큰 재앙을 부른다.
    한국에선 언론의 선동 보도가 항상 제2차 재난이 되는데
    이게 1차 재난보다 더 큰 피해를 준다.
     
      지난 열흘 간 한국을 지저분하게 만들고 국민들의 정신을 어지럽힌 이른바 청와대 비선 소동은 朴槿惠 대통령의 '찌라시論'이 맞고 언론의 '국정농단論'이 틀리게 되는 방향으로 진행중이다.

    오늘 조선일보는, <제보자 "시중 루머집 보고 朴 경정에 말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검찰 수사 상황을 전했다.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중이던 박관천 경정이 작성한
    정윤회 씨 국정개입 관련 보고서 내용은 제보자가 시중의 루머집을 읽고 안 것들을 전달하고,
    朴 경정은 루머를 확인 없이 사실인 것처럼 보고서에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일보가 특종이라고 자랑한 정윤회 및 청와대 3인방 등 이른바 십상시들의
    國政농단 모임 자체도 회동 장소로 지목된 식당에서 그런 모임이 확인이 되지 않는 등
    신빙성이 약해지고 있다. 세계일보도, 다른 언론도 세계일보의 최초 보도를 확인해줄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다.
     
      이번 소동의 핵심적인 사안인 10인 모임이 허위, 즉 '찌라시 루머 모음'으로 밝혀진다면
    朴 대통령이 아니라 한국 언론이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된다.
    세계일보의 첫 보도 이후 언론은 경쟁적으로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설을 뒷받침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마치 전쟁이 난 것처럼 3~5개 면을 할애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朴 경정 직속 상관이 한, "보고서의 내용은 60% 이상 사실이다"는 요지의 발언까지 대서특필하였다. 60% 이상이 사실이라면 40% 미만은 거짓말이라는 이야기인데,
    사실과 허위가 섞이면 허위가 되지 사실이 될 수 없다. 진실은 100%라야 한다.
     
      검찰 수사로 핵심적인 사실이 허위로 판명된다고 해도 한국 언론이 선동 보도를 그칠 것 같지는 않다. "그건 그렇다 치고..."하면서 다른 주변적 의혹들을 또 확대 재생산하여 선동해대기 시작할 것이다. 어제 조선일보는 검찰 수사의 방향이나 사태 전개와는 달리, 3개의 글이 실리는 사설 란에다가 朴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두 개나 실었다.
     
      <비선 문고리 보는 대통령의 인식이 문제>
      <대통령 앞에선 입닫은 與, 이러니 '靑 하도급업체' 말 듣는 것>
     
      제목부터가 감정이 실린 글이었다.
    그런 비난의 전제가 된 사실관계가 허위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인데도.
    이 신문의 '조용현 살롱'은 이렇게 끝을 맺고 있었다.
      <이 세상에는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도 많이 있는데, 청와대에서 환관들만 만나는 대통령이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엔 아름다운 이야기도 많은데, 동굴 안에서 거짓과 惡意만 만나는 기자들이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세계일보의 정윤회 관련 보도가 검찰 수사로 사실이 아님이 확인되면
    언론은 自救策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朴 대통령과 정윤회 씨 등 당사자들에게 사과하는 게 正道이다.
    "우리는 찌라시가 맞았다"고 고백해야 할지도 모른다.
     
      언론의 보도 량을 보면 마치 정윤회 등이 NLL 포기나 4억5000만 달러 불법 송금 같은
    역적 모의를 하다가 들킨 것 같았다. 언론 보도 내용이 만의 하나 사실이라고 해도 너무니 지나친 지면과 시간 배분이었다.

    그 정도의 집중도로 北核 문제나 북한인권 문제를 보도하였더라면
    세상은 조금 나아졌을 것이다.
     
      秘線 소동의 시작이 된 세계일보의 최초 보도 자체가 기사 작성법의 원칙에 어긋난 것이었다. 다른 언론이 이 점을 지적하지 않고 따라간 것은 저널리즘의 원칙을 포기하였다가
    朴 대통령의 반격을 허용한 실수였다.
     
      지난 11월28일 세계일보는 <정윤회 ‘국정 개입’은 사실>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이 속칭 ‘증권가 찌라시’에 떠돌던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설’은
    정윤회(59)씨가 자신의 비선라인을 활용해 퍼트린 루머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단정하였다.
    이 신문은 <이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문고리 권력’ 3인방이 포함된 청와대 안팎 인사 10명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못박고 <이 같은 사실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 감찰 결과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이 이처럼 자신만만하게 나가게 된 근거는 <27일 본지가 단독입수한 청와대 내부 문건>이었다. 이 문건에 따르면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지난 1월6일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동향 감찰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당시 서울 여의도 정치권에서 떠돌던 ‘김 실장 중병설’ ‘김 실장 교체설’과 같은 루머의 진앙이 어디인지를 감찰한 결과를 담고 있다고 했다.
     
      감찰 조사에서 정씨는 이들(注-청와대 안팎 인사 10명)과 매달 두 차례 정도 서울 강남권 중식당과 일식집 등에서 만나 청와대 내부 동향과 현 정부 동향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다. 세계일보는, 이들 모임에는 소위 ‘비선 실세’로 불리는 이재만(48) 총무비서관과 정호성(45)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48) 제2부속비서관을 비롯한 청와대 내부 인사 6명,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청와대 외부 인사 4명이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보고서는 이들을 중국 後漢末 환관에 빗대 ‘십상시’로 지칭하고 實名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지난해 이들과의 송년 모임에서 김 실장의 사퇴 시점을 “2014년 초·중순으로 잡고 있다”면서 참석자들에게 정보지 관계자들을 만나 사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정보를 유포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현재 공식 직함이 없는 정씨가 자신과 가까운 청와대·정치권 내부 인사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세간의 ‘그림자 실세’ ‘숨은 실세’ 의혹이 사실임을 드러낸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면서 <감찰 보고서에는 정씨와 이들 10인은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나 VIP의 국정 운영과 BH(청와대 지칭) 내부 상황을 체크하고 의견을 주고받는다”고 적혀 있다>고 했다.
     
      신문은 이어서 이 보고서가 경찰 출신 A경정이 조응천 당시 공직기강비서관 지시로 작성하였고, 김 실장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문제가 많다.
     
      첫째, 기자가 보고서에 실린 내용을 독자적으로 검증, 사실임을 확인한 흔적이 없다.
    오히려 보고서가 사실이라고 단정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현재 공식 직함이 없는 정씨가
    자신과 가까운 청와대·정치권 내부 인사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세간의 ‘그림자 실세’ ‘숨은 실세’ 의혹이 사실임을 드러낸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고 선동적 추론까지 덧붙였다.
     
      둘째, 이 기사는 보고서 내용을 진실이라고 단정한 것이므로 검찰 수사로 문제의 회동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 자동적으로 오보가 될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정정을 하지 않고 있어 고의적 조작의 혐의를 쓸 가능성도 있다.
     
      셋째, 세계일보의 기사엔 보고서 내용이 진실이라는 확신은 차고 넘치는데 당사자의 반론이 일체 없다. 이 기사가 거의 범죄자처럼 지목한 정윤회,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씨의 반론을 듣기 위하여 노력했다는 흔적도 없다. 그러면서도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의 내부 정보 유출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사실로 확인될 경우 어떤 처벌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면서 <만약 정보 유출이 사실이라면 이는 상당히 엄중히 다뤄지는 실정법 위반이다>라고까지 썼다.
     
      어제 오늘 언론은, 검찰 조사가 보고서에서 적시된 10인 모임의 實在에 대하여 의문을 던지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 모임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번 파동은 세계일보뿐 아니라 세계일보의 보도를 따라간 한국 언론 전체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어제 조선일보의 '조용현 살롱'은 이렇게 끝을 맺었다.
      <이 세상에는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도 많이 있는데, 청와대에서 환관들만 만나는 대통령이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닷컴은 <[프리미엄] "靑에서 환관(宦官)들만 만나는 대통령이 안됐다">라는 제목으로 이 글을 다시 실었다. 21세기 청와대에 환관 職이 있나?
    여성 대통령을 이런 식으로 모욕하는 것도 언론자유인가?
    朴 대통령과 언론의 진실 게임에서 언론이 유리하게 보이지 않는 것은
    청와대의 정보관리 체계도 문제이지만, 세계일보의 부적격 기사와 조용현 씨의 저질 표현이
    인쇄되도록 허용한 신문의 내부 검증 과정에 더 문제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광우병 자체보다 광우병 선동 보도가 더 큰 재난이었고,
    세월호 침몰보다 세월호 보도가 더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듯이
    비선 자체보다는 비선 보도가 더 큰 재앙을 부른다.
    한국에선 언론의 선동 보도가 항상 제2차 재난이 되는데 이게 1차 재난보다 더 큰 피해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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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정신의 반대말은? "맨정신"
     
      이러한 한국의 언론에 익숙해지면 네 가지를 모르게 되고, 세 가지를 잃게 된다.
     
      趙甲濟
      
      이른바 청와대 秘線 이야기를 마치 전쟁이나 난 것처럼 과장 보도하는 언론을 보면
    고참 기자들의 농담이 핵심을 찔렀다는 생각이 든다.
      
       "기자정신의 반대말은?"
       "맨정신."
       "종편의 뜻은?"
       "종일 편파 방송."
      
       광우병 자체보다 광우병 선동 보도가 더 큰 재난이었고, 세월호 침몰보다 세월호 보도가 더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듯이 비선 자체보다는 비선 보도가 더 큰 재앙을 부른다. 언론 보도가 항상 제2차 재난이 되는데 이게 1차 재난보다 더 큰 피해를 준다.
      
       이러한 한국의 언론에 익숙해지면 네 가지를 모르게 된다.
      
       1. 세계가 돌아가는 것.
       2. 진실이 뭔지를.
       3. 교양 한국어.
       4. 미풍양속.
      
       이런 언론에 오래 노출되면 세 가지를 잃기 쉽다.
      
       1. 聽力(청력): TV 출연자들의 목소리가 소음 수준이다.
       2. 視力(시력):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3. 知力(지력): 바보가 된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