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 자리 개방형으로 전환해 능력없는 공무원 솎아내야
  •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경기 성남 분당 갑) ⓒ연합뉴스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경기 성남 분당 갑) ⓒ연합뉴스

       

    교육부가 해외에 파견한 기관장들의 외국어 실력이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외국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기관장이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경우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경기 성남 분당 갑)은 8일 교육부 국정감사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부 해외파견 기관장들의 외국어 구사 능력이 ‘공기업 인턴 지원기준’에도 못미치고 있다”며 “현행 ‘재외국민의 교육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서 정하는 파견 공무원의 외국어 능력 기준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훈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교육부는 총 70소의 해외공관을 운영 중이며 이 중 단 3개소(한국학교 2개소: 일본 교토, 건국 / 한국교육원1개소: 알마티 )를 제외한 67개소 기관장은 모두 교육부, 산하기관, 교육청, 일선학교 교사 등의 교육 공무원이다.

    '재외국민의 교육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18조 1항 2호에 따르면 한국학교와 한국교육원에 파견되는 공무원은 직무수행 능력과 필요한 외국어 구사능력이 있는 사람에 한하도록 되어 있다.

  • ▲ 교육부 해외공관 기관장 외국어 점수. ⓒ이종훈 의원실 제공
    ▲ 교육부 해외공관 기관장 외국어 점수. ⓒ이종훈 의원실 제공

    그러나 TEPS, TOEIC 등 공인영어성적을 제출한 25명의 기관장들의 성적을 TOEIC점수로 환산한 결과 평균 756점으로 나타났고, JPT, HSK 등 영어를 제외한 기타 현지어를 제출한 22명의 기관장들의 성적도 평균 671점으로 낮은 점수를 보였다.

    이는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 등과 같은 공기업이나 대부분의 기업에서 ‘인턴’지원의 최소한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TOEIC 800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종훈 의원은 “현직 기관장들의 공인외국어시험 성적을 살펴보면 외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지 의심된다”며 “한국교육원 기관장 자리를 개방형 직위로 전환해 능력없는 공무원들의 휴양처가 아닌, 제대로 된 교육자를 파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교육학, 한국학 등을 전공한 교수진과 박사급 인력 등 다양한 민간영역의 인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며 “현행 5개소에 머물고 있는 개방형 직위를 39개소 전체로 확대하고 실질적으로 민간 전문가가 뽑힐 수 있도록 선발방식 변경과 홍보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