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 서울동물원 사육 우리를 탈출, 국민스타로 등극한 말레이곰 '꼬마'에게 새 보금자리가 생겼다.

    말레이곰을 사육 중인 서울시대공원은 4일 ‘꼬마 집들이’를 시작했다.

  • ▲ 서울시대공원이 말레이곰 꼬마를 위해 마련한 새 보금자리 모습ⓒ서울시
    ▲ 서울시대공원이 말레이곰 꼬마를 위해 마련한 새 보금자리 모습ⓒ서울시

    ‘꼬마의 새 집의 콘셉트는 시야가 탁 트인 친환경 온돌집.

    좁고 폐쇄적인 사육 환경이 탈출(?)로 이어졌다는 사육사들의 걱정이 해결된 셈이다.

    기존의 115㎡면적은 219㎡로 두배 이상 넓어졌다.

    콘크리트와 쇠창살로 된 벽체는 투명유리로 바뀌었고 사방을 둘러 싼 폐쇄적인 콘크리트 벽에는 환풍기 설치해 신선한 공기를 유지한다.

    특히 푸른 하늘을 가로막았던 어두침침한 지붕의 쇠창살도 완전히 개방돼 일광욕을 즐길 수도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추위를 많이 타는 꼬마를 위한 난방시설.

    말레이곰은 본래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에서 서식하는 종이다.

    야외 방사장 쉘터 내부 바닥엔 온돌 열선을 깔았다. 또 앞마당에는 연못을 만들어 고향의 풍경을 연출했다.

  • ▲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과천 서울대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지난해 동물원을 탈출했던 말레이곰 `꼬마'를 관람하고 있다.ⓒ연합뉴스
    ▲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과천 서울대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지난해 동물원을 탈출했던 말레이곰 `꼬마'를 관람하고 있다.ⓒ연합뉴스

    보는 사람의 기분도 즐겁게 하는 아름다운 정원도 꾸몄다. 사육관리 편의를 위한 콘크리트 바닥은 사라지고 흙과 천연 잔디를 깔고 꽃과 나무도 심었다.

    부끄럼을 많이 타는 꼬마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숨을 공간(쉘터)과 정자를 만들었고 취미인 나무타기를 할 수 있는 정글놀이터도 생겼다.

    한편 몸무게 40kg의 8살(당시 미운 7살) 말레이곰 꼬마는 지난해 12월 사육사가 곰사 우리를 청소하던 중 앞발을 이용해 잠금 장치를 풀고 탈출 1800여명의 수색팀을 따돌리는 등 소란을 벌이다 열흘 만에 붙잡혀 화제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