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과학자단체 “핵 관련 첨단기기 구매 통로로”
  • 북한이 미얀마의 핵개발을 돕고 있다는 관측과 달리 북한이 수입이 금지된 주요 군수 장비를 획득하는 중간 기착지로 미얀마를 활용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 ▲ 북한 기술자들이 미얀마 에서 미사일과 핵 개발에 이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땅굴 건설을 지원하고 있다.ⓒ자유아시아방송
    ▲ 북한 기술자들이 미얀마 에서 미사일과 핵 개발에 이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땅굴 건설을 지원하고 있다.ⓒ자유아시아방송

    자유아시아방송은 6일 핵과학자 단체인 핵과학자회보(BAS)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북한과 미얀마 간 핵 협력에 관한 분석에서 미얀마 정부가 최근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첨단 군사 장비의 최종 목적지가 북한일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핵과학자회보는 지난달 27일 게재한 이 분석 기사에서 원통형 연삭기(cylindrical grinder)와 자기력계(magnetometer) 등 이중 용도로 사용가능한 이 첨단 장비가 미얀마의 현 과학기술 능력을 크게 뛰어넘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핵무기와 미사일 관련 부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이 장비를 토대로 미얀마가 핵개발에 나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실제로는 북한이 구입하려는 핵과 미사일 관련 장비의 중간 기착지로 미얀마가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미얀마가 북한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덜 고립된 상태인데다 불법 밀매 조직의 활동도 왕성해 일본 등에서 선적된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한 장비를 합법적인 운송인양 위장하기가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들어 북한과 미얀마 간 외교, 군사 관계가 다시 밀접해지고 있어 미얀마에서 북한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이 장비를 실어보내면 국제사회가 이를 막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5월 유엔 보고서에서도 북한이 항공 화물을 통해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한 장비를 불법 수입하려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핵과학자회보는 또 국제사회의 삼엄한 감시와 제재로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큰 제약을 받고 있는 북한이 미얀마에서 아예 무기 공장을 차리고 미사일과 핵무기의 성능 개선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