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천안함 실종 장병을 구조하려다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 장례식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웃고 떠들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 공성진 의원이 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공 의원은 "국민 모두가 그러하였듯 영웅적 희생을 보여준 한주호 준위의 넋을 기리기 위해 고위 당직자가 아닌 지역주민, 해병대 전우회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며 "한 준위의 순국정신을 일반국민 속에 널리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저의 충정은 오간데 없이 빈소를 배경삼아 웃고 떠들며 기념 촬영했다는 언론의 악의적 보도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얼마 전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 중국 뤼순감옥 내 안중근 추모관과 하얼빈 의거현장을 다녀온 것을 거론하며 공 의원은 "당시 추모식장에서도 기념촬영이 있었다. 이는 추모의식을 역사의 기록에 남겨 후세에까지 그 숭고한 뜻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고 한주호 준위 빈소 주변에서의 사진촬영 역시 마찬가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건한 자리에서 무엇이 그렇게 기념할 것이 많냐고 기념촬영을 하느냐고 한다면 빈소에서의 언론 취재활동, 카메라 촬영 역시 해서는 안된다"며 "(언론활동)이런 것들이 용인되는 것은 모두 역사적 기록으로써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고 못 박았다.

    공 의원은 고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공성진 의원은 지난 1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도착, 장례식당 앞마당에 놓인 근조 화환을 배경으로 일부 군인들과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촬영 중 “거기서 같이 찍어” “한 번 더 찍어” 라는 등 마치 결혼식장을 방불케 하는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장면을 촬영한 사진기자들에게 “사진 꼭 보내주셔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공성진 의원 게시글 전문>

    고 한주호 준위의 삼가 명복을 기원합니다.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일주일이 넘도록 생사조차 모른 채 차디찬 심해에 갇혀 있을
    실종자 모두의 무사생환을 기원합니다.
    실종자 가족 여러분 또한, 희망을 잃지 마시고 용기를 갖고 정부의
    구조작업을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실종자 수색을 위해 모든 것을 아끼지 않고 지원하겠습니다.

    고 한주호 준위!
    당신은 진정한 군인이고 영웅이었습니다.
    자신의 한몸 아끼지 않고 오로지 후배 병사들을 구하겠다는 일념 하에 그 시퍼런 바다 속에
    뛰어 들었다 순국 하신 당신의 희생정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저의 선친께서는 육군장교로 한국전쟁을 비롯한 숱한 전투를 경험한 직업군인이었고,
    저는 해병대 중위출신, 저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은 지난 12월9일 해병대에 자원입대하여
    지금 서부전선 최전방 접적지역에서 근무중입니다. 이번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에 투입되어 백령도에서 일주일간 피와 땀의 해병정신으로 구조작업에 동참 하였답니다.

    평소 나라사랑과 헌신, 희생을 강조하셨던 선친의 가르침을
    항상 마음 속에 새겨왔던 저는 이번 당신의 영웅적 희생을 접하고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국민 모두가 그러하겠지만 저 역시 이러한 한주호 준위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난 1일,
    고위 당직자들과의 조문을 마다하고 지역주민, 해병대 전우회 여러분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였습니다.

    한주호 준위의 순국정신을 일반국민 속에 보다 널리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저의 충정은 온데 간데 없이 빈소를 배경 삼아 웃고 떠들며 기념촬영을 했다는 식의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로 참담한 심정 뿐입니다.

    이들이 노리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얼마 전,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여 당시 안중근
    의사께서 투옥되어 순국하셨던 중국 뤼순감옥 내 안중근 추모관과
    하얼빈 의거현장을 국회방문단의 일원으로 다녀왔습니다.

    당시 추모식장에서도 기념촬영이 있었습니다.
    이는 그러한 추모의식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까지 그
    숭고한 뜻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 아니겠습니까?

    고 한주호 준위 빈소 주변에서의 사진촬영 역시 이와 마찬가지일 뿐입니다.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와 같은 논리, 즉 경건한 자리에서 무엇이 그렇게 기념할 것이 많다고 기념촬영을 하느냐고 한다면 빈소에서의 언론 취재활동, 카메라 촬영 역시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것들이 용인되는 것은 모두가 역사적 기록으로서의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고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빌고 그 희생정신을 후세에까지 이어받고자 한 저의 충정을 부디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고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실종자 모두의 무사생환을 간절히 기원하며 역시 수색작업에
    투입되었다 실종된 ‘금양98호’선원 여러분의 안녕도 함께 기원합니다.

    고 한주호 준위!
    당신은 진정한 군인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편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