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선진화아카데미와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는 26일 서울 신촌 비즈센터에서 열린 '대학생, 북한 인권을 논하다'는 심포지엄에서 "누구나 누려야할 보편적 가치인 인권이 북한사회에만 들어가면 김정일 정권 유지를 위해 침해받아야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뒤 "북한인권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고민할 사항"이라며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활동방안을 모색했다.

    조재연 (대학생선진화아카데미 K.I.T.T대표·고려대 경제학과 3학년)씨는 행사 인사말에서 "인권은 세계 누구나 공감하고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인데도 오늘날 북한 동포들은 인권문제에 신음하고 있다"며 "이런 현실을 대학생으로서  알고,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데 국내에서는 북한 인권 문제가 의도적으로 전달이 안 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씨는 "북한 인권에 대해 대학생들이 직접 다뤄보고 어떻게 해결 할 지 목소리를 내기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뒤이어 인사말을 한 윤주영 (북한인권 청년학생연대·경희대 정외과 4학년)씨는 "북한이 지난 25일에 핵 실험을 감행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옳든 그르든 간에 남북 경협은 화해정책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배반행위 맞먹는 핵실험을 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윤씨는 "북한의 인권을 가지고 '과연 대학생이 할 일이 뭐냐'고 하는데 관심을 갖고 북한을 제대로 인식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대단히 의미 있고 값진 것"이라고 했다.

    발표에 나선 박지민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교육팀장은 이날 "현재 한국에서 북한 인권문제는 좌파와 우파를 구분하는 사회 잣대가 되고 있어 북한 인권을 둘러싼 많은 세력들의 갈등도 보인다"고 무겁게 입을 뗐다. 박씨는 "북한인권 개선운동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북한인권 문제를 널리 알리고 대중화하는 문제가 시급하다"고 했다. 박씨는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갖게 할 '아이템 개발'을 주장했는데 SBS드라마 카인과 아벨, 영화 크로싱, 뮤지컬 요덕스토리 등과 같은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봤다.

  • ▲ <span style=대학생선진화포럼과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는 26일 서울 신촌 비즈센터에서 '대학생,북한 인권을 논하다'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뉴데일리   " title="▲ 대학생선진화포럼과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는 26일 서울 신촌 비즈센터에서 '대학생,북한 인권을 논하다'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뉴데일리   ">
    대학생선진화포럼과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는 26일 서울 신촌 비즈센터에서 '대학생,북한 인권을 논하다'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뉴데일리  

    변종국 한국대학생포럼대표는 "북한 인권에 관한 모순된 시선"을 꼬집었다. 변씨는 "한국사회에서 북한 인권은 보편적인 인권의 연장선상에 서 있기 보다는 남북 간의 정치적인 대립 혹은 이념적이고 정치적 논리의 연장선상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인권에 관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이 필요한데도 편 가르기 식 인식이 심각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북한 인권에 강한 목소리를 내는 집단은 '꼴통보수', 그렇지 않은 집단은 '빨갱이 집단'으로 구분하곤 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변씨는 "북한 인권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편 가르기만 일삼고 있는 정치적 시선들은 극복돼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지혜연 오피니언 리더세미나회원은 "한국 정치상황과 무관하게 북한 자체만을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지씨는 "진보의 경우 김정일 정권에 중심을 둬 지속적 대화를 추구하는 반면, 보수는 북한인민에 초점을 두고 북한인권법 제정을 통해 실질적으로 변화해 나가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며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전에 실질적으로 북한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판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행사 말미에 일동 기립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대학생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한반도가 분단된 지 60년이 지난 오늘, 분계선 남쪽은 자유민주주의의 이념아래 경제와 정치 모두 성공적으로 이뤄졌지만 북쪽은 매년 기근 문제를 걱정해야 하고 최악의 인권 탄압국으로 전락했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이어 "매년 수많은 북한주민들이 굶주림으로 목숨을 연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김정일 정권은 약 3억 달러를 투여해 로켓실험발사를 했다"며 "자국민은 굶주림으로 괴로워하고 있는데 정권 유지를 위해 주민을 볼모로 국제사회를 협박하고 있는 그 나라의 수장을 어찌 인정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심각한 인권 유린상황을 직시하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자"며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활동을 모색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는 이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참여 단체는 대학생선진화아카데미 K.I.T.T,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 대학생웹진바이트,바른사회대학생연합,한국대학생포럼,오피니언리더세미나,전북대북한인권동아리 NK Shouting(엔케이 샤우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