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신해철의 입시학원 광고 논란으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의 발언이 갖는 위험성이 다시 지적되고 있다. 전문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던져지는 연예인들의 발언은 사실을 호도하거나 사회적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외국어대 김우룡 명예교수는 1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연예인이 국회의원도 되고, 장관도 될 수 있는 시대에 그들이 정치 참여를 하거나 정치적 발언을 할 수는 있다"고 전제면서도 "그러나 민감한 사안이라든가 정치적 논란에 섣불리 개입하는 자세는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전문성을 놓고 따져볼 때 사회적 이슈에 관한 소신이나 지식, 경험이 축적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연예인이 사회적, 정치적 이슈에 섣불리 나설 경우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본업에 충실하면서 이슈에 함부로 휩쓸리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청소년 스타가 나서 이슈에 대한 찬반 의견을 제기했을 때 청소년들이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으며, 인기인이 나섬으로서 사안이 호도되거나 곡해될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시사프로그램에 모습을 나타내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 거친 비판을 가해왔던 신해철은 사설 입시학원 광고 모델로 출연하면서 '이중 행태'라는 비난을 불러왔다. 또 "길게 쓰긴 귀찮고 CF 역시 아티스트에겐 표현의 일종" "이번 광고 출연은 평소 교육에 대한 내 생각의 연장이며 평소의 내 교육관과 충돌하는 부분이 없다"는 등 신해철의 석연찮은 해명으로 논란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광우병 괴담으로 인한 촛불시위 당시에도 연예인의 거친 발언은 논란의 대상이 됐다. 영화배우 김민선은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 수입하느니, 청산가리를 입 안에 털어넣는 편이 낫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그 뒤 김민선이 과거에 미국의 한 유명 햄버거 매장에서 미국쇠고기 버거를 먹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인터넷 공간을 달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