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거리 미사'를 통해 꺼져가는 촛불 시위의 불씨를 살렸다고 평가받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정구사)에 대해 천주교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뜻있는 천주교 평신도 전국협의회' '카톨릭뉴라이트' '천주교 북한 인권과 민주화를 위한 기도회' 등 천주교 3개 단체는 7일 각종 일간지에 광고를 내고 정구사를 맹비난했다.
     
    이들은 "하느님께 바쳐야 할 성제(聖祭)가 길거리 정치 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절망하고 있다"며 "촛불 시위가 반정부 시위로 변질되는 시점에서 사제단이 보인 집단행동은 이념적 편향성을 가진 사실상의 반정부 정치행동"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정구사가 평화적 시위를 이끌었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선 "촛불 시위를 이어가기 위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사제단은 천주교를 대표하는 단체도 아니며 주교회의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단체"라며 "천주교회가 사제단의 잘못된 정치행동으로 상처받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정구사는 6일 "단식 기도를 멈추고 사목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