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7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쇠고기시장 전면개방 진상규명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인터넷에 확산되고 있는 '광우병 괴담'의 왜곡된 부문을 하나씩 확인하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 해소에 나섰다.

    차 의원은 "미국 소는 모두 재앙이라는 인터넷 괴담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여론이 심각하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질문 하겠다"며 입을 연 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광우병과 관련된 의혹을 하나씩 따졌다.

    우선 차 의원은 미국은 1997년 동물성 사료 금지 조치 이후 급격하게 광우병 환자가 줄었지만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치매환자가 많다는 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그는 "치매환자가 광우병으로 의심 추정된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양기화 전문위원은 "치매와 BSE(광우병)의 임상적 증산은 증상 발현부터 최종까지 경과가 다르다"며 인터넷 괴담은 잘못된 정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차 의원은 최초로 이 문제를 공론화했던 친환경주의자 하워드 라이먼을 탓했다. 그는 "하워드 라이먼은 오프라윈프리 쇼에 12년 전에 나와 광우병은 에이즈를 감기처럼 보이게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12년이 지난 지금 광우병 발생이 줄어들고 있는데도 책임있는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차 의원은 "KBS 스페셜은 뉴질랜드는 방목형이고 미국은 대량 공장형 사육이라서 광우병 위험이 높다는데…"라며 미국 소 사육장 환경이 열악해 광우병 발생 위험이 높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확인을 요청했다. 답변을 맡은 강문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은 "광우병은 사육형태와는 연관성이 없다"며 "1986년 광우병이 최초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실험실 말고 자연상태에서 환경문제로 광우병이 발생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광우병은 사육 형태 문제가 아니라 사료 문제"라고 답했다.

    차 의원은 광우병의 전염성과 관련해서도 "인터넷 괴담에 의하면 광우병에 걸린 소로 만드는 화장품 생리대 등으로도 광우병이 감염되거나 광우병 소를 건드려도 광우병에 오염된다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강 원장은 여기에 대해서도 "감염 사례로도 없고, 과학적 근거도 없다"고 기우임을 확인했다. 차 의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인은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한림대 의대 김용선 교수팀의 논문과 관련해서도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이에 양 전문위원은 "그 논문에도 한국인이 광우병에 위험하다고 단정적으로 표현한 문장은 없다"고 말한 뒤 확연한 연관성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 의원은 광우병 괴담이 대부분 왜곡됐다는 답변을 듣자 "일본의 한 연구에 의하면 미국소가 일본에 수입돼 광우병을 일으킬 확률은 47억분의 1"이라며 미국산 쇠고기 공포는 증폭됐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