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유명한 IT전문 팀블로그인 테크크런치에서 꽤 흥미있는 글을 보았습니다. The Music Industry’s Last Stand Will Be A Music Tax (음악 산업의 마지막 선택은 음악세일지도 모른다) 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음악세(音樂稅)라는 단어가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내용을 짧게 요약해보면 미국에서도 음악 산업이 디지탈 기기의 발전으로 큰 시련을 겪고있고 DRM의 실질적인 실패, 그리고 점점 공짜에 가까와지는 한곡당 가격으로 음악을 공짜로 듣게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으며 이런 분위기에서 최근에 나온 음악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내용입니다.

    우리 사정과 마찬가지로 음악이 파일화되면서 미국에서도 더 이상 음악을 CD라는 것으로 듣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파일화되면서 이제 음악을 복제하는 것이 너무나 쉬워졌고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음악을 복제해서 듣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수의 음악 소비자들이 돈을 내지 않고 음악을 듣는 것이 사실이 되었구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이런 소비자들을 규제하려는 많은 조치도 있지만 다른 흥미있는 움직임도 보인다는 점입니다. 공짜 음악이라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음악가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프린스 같은 가수는 자신의 곡을 공짜로 듣는 것을 오히려 장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라디오헤드라는 그룹은 자신이 원하는 가격에 자신의 곡을 살 수 있도록 했다는데요, 거의 대부분이 공짜로 가져갔다는군요. 

    그럼 이들은 어디서 돈을 벌까요. 자신의 음악을 파일로는 공짜로 듣게 하고 이들은 공연으로 돈을 번다고 합니다. 미국처럼 공연문화가 발달한 나라이기에 가능한 모델이겠죠? 또한 한정판 CD를 만들어서 이를 판매하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구요.

    이런 자구책과는 별로도 이야기되고 있는 것이 음악세입니다. 한 유명 매니저가 어느 방송에서 처음 얘기한 후에 알려진 모양인데요. 그 내용은 간단합니다. 현재 음반사들이 소비자들에게 음악을 들으면서 감수하도록 하는 여러가지 규제들은 오히려 음악의 소비를 감소시킬 우려가 있다고 비판하면서 영국에서 TV시청자에게 걷고 있는 TV수신료와 같은 개념의 '음악세'를 걷어야 한다고 주장을 한 것입니다. 음악은 누구나 듣는 것이므로 세금처럼 모두에게 걷어도 문제가 없다는 의미겠죠?

    이 유명 매니저는 음악을 듣지 않는 사람은 음악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실제로 음악을 전혀 듣지 않는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두가 세금을 내야겠죠. 그리고 음악의 인기에 따라 이 음악세를 나누어서 지급하면 된다는 논리입니다. 그 실현 여부를 떠나 재미있는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본 블로그의 저자는 이런 음악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지만요….

    우리의 사회에 디지털이라는 것의 등장으로 새로운 질서가 생겨나고 새로운 환경이 나타납니다. 이런 것에 어떻게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세상의 모습을 결정하는 것이겠죠.

    여러분은 이 음악세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무 의미없는 그저 흥미거리 이야기일까요? 아니면 우리의 음악산업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꿔줄 새로운 그 무엇일까요?

    (www.showpd.pe.kr 쇼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