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정부의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숙명여대 총장직을 사퇴하지 않고 있는데다 학교 쪽도 복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이 학교 총장직에 4차례 당선된 이 위원장은 지난해 12월25일 인수위원장에 임명된 뒤에도 총장직을 계속 맡고 있다.

    이 위원장은 올해 8월 말까지로 예정된 총장 임기를 마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작년 12월25일 인수위원장 수락 배경을 설명하면서 "(인수위 활동 시기가) 방학기간이고 두 달만 열심히 하면 되기 때문"라고 말해 총장직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50여일 간의 인수위 활동 과정에서 어떤 돌발변수가 생길지 모르지만 현재로선 2월24일 인수위가 끝나면 다시 총장으로 돌아오는 게 확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총장직 사퇴에 관한 얘기가 나온 적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이 총장의)후임 인선작업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학교 안팎에서는 이 위원장이 만일 총리직을 제안받더라도 고사하고 학교로 돌아가 총장 임기를 끝낼 가능성이 많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숙대의 한 단과대 학장도 "인수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시기와 대통령이 각료를 인선하고 국회 동의를 거치는 기간이 겹친다"며 "이 총장이 인수위를 지휘하면서 동시에 차기정부의 총리 등 새 직책에 임명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14년째 총장을 맡으면서 최장수 총장 기록을 세운 이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선대위를 꾸리면서 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러브 콜'을 보냈을 때도 "총장 임기를 꼭 채우고 싶다"며 고사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개교 100주년인 2006년 학교 발전기금 1천억원 모금을 달성하는 등 `CEO형 총장'으로 주목받으며 교수와 학생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고, 인수위원장 임명된 뒤에는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