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의 문학평론가인 장영우 교수가 <디워>가 자칫하면 “미국의 번영과 영광을 기원하는 ’용비어천가’”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다른 평론가 진중권은 <디워>에 대해 스토리가 없다든가 또는 애국심 마케팅 등의 논리를 내세워 폄하하였다. 그러나 이들이 <디워>를 이렇게 폄하하는 숨은 동기는 어쩌면 <화려한 휴가>를 띄우기 위함은 아닐까?

    이들의 논조를 보면 영화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자신들이 설정한 일정한 기준에 따라 특정 영화를 평가하고 그 기준에 맞으면 좋은 영화지만 그렇지 못하면 나쁜영화라고 폄하하는 것 같다. 그러나 영화는 일반인이 보고 싶으면 보는 것이고 보기 싫으면 보지 않는 것이다. 이들은 소위 작품성이란 것을 기준으로 좋은 영화와 나쁜 영화를 판단하는 것 같지만 관객은 작품성뿐만 아니라 오락성 등 단순히 볼거리를 찾을 수도 있다.

    과거의 예를 들어보면 작품성이 뛰어 나지만 흥행에는 실패하고 작품성은 떨어지지만 흥행에는 성공한 영화들이 많다. 또한 영화를 반드시 작품성으로만 평가할 이유도 없다. 그럼에도 진중권이나 장영우의 경우 자신들의 판단기준에 비추어 <디워>를 폄하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말하자면 자신들이 보기에 <디워>는 형편없는 영화인데 일반인들이 열광하니 일반인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거나 일반일들의 영화감상 수준이 형편없다고 얕잡아 보는 것 같다.

    그러나 평론가라는 사람들의 이러한 태도야말로 문화독재적 발상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 기준이나 평론기준을 하나의 판단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절대적 기준인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성향은 특히 좌파들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들은 계급독재를 신봉하는 자들이라 개인의 개성을 인정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마치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뒤 이슬람 경전을 지독하게도 엄격하게 해석해서 모든 여자들에게 전신을 가리도록 명령한 것과 같은 독선적이고 독재적이며 비인간적인 잔혹성을 가지고 있다.

    진중권이 <디워>의 스토리를 문제삼는 것이나 애국심 마케팅을 문제삼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사람들은 스토리만 보기 위해 영화를 보는 것도 아니며 아무리 <디워>가 애국심을 자극하는 것도 아니다. 심형래가 애국심에 호소한 적도 없다. 장영우가 <디워>를 미국을 향한 용비어천가라고 매도하는 것도 정당하지 않다. 영화에 대한 해석이야 누구나 마음대로 할 수 있겠지만 단순히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무대를 미국으로 설정하였다고 하여 그것이 미국의 찬양이라고 못박는 것은 그의 시각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반미정서의 반영이라고나할까?

    그런데 내가 보기에 이들이 심형래의 <디워>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주된 이유는 공교롭게도 <디워>가 <화려한 휴가>가 상영되는 시점에 동시에 개봉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이들은 <화려한 휴가>가 <디워>로 인해 관객수가 줄어드는 것을 막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화려한 휴가>야말로 정치적 메시지에 찌든, 영화가 아닌 선전물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아무리 영화라고는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왜곡되게 그리고 정부에 대한 공격을 미화하는 무정부주의를 미화하는 것은 좌파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위선이다. 뿐만 아니라 친북좌파는 이 <화려한 휴가>를 통해 2002년의 여중생 사망 사건을 이용한 것과 같은 정치적 선전물로서의 효과를 노리고 있었다는 말도 있고 보면 더더욱 이들 좌파 평론가들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이들은 평론을 한 것이 아니라 친북좌파의 정치적 선전물인 <화려한 휴가>가 <디워>로 인해 일반인들로부터 주목받지 못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해 보복을 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들의 평론의 기준은 영화가 얼마나 친북좌파의 이데올로기적 기준에 적합하느냐의여부, 그리고 얼마나 반미정서를 부추길 수 있느냐의 여부로 보인다. 어쩌면 이들은 예술을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종속시킨 북한 군사독재정권의 평론기준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이들의 평론 기준은, 친북이면 좋은 것, 친미면 나쁜 것; 반정부적이면 좋은 것, 친정부적이면 나쁜 것; 반역적이면 좋은 것, 애국적이면 나쁜 것이라는 흑백논리가 아닌가 한다. 한 마디로 위선자들이요 애국이 무엇인지 모르는 기생족이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