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기회있을 때마다 남북연방제나 평화협정 또는 종전선언 등 그 어떤 형태든 남과 북이 갈라져 살자는 정책은 위헌이며 반역임을 강조했다. 그런데 노무현 정권은 이 반역을 임기중에 실행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동영은 김정일을 만나고 온 후 헌법 제3조를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북핵폐기를 위한 6자회담을 평화회담으로 변질시켰다. 평화협정 또는 평화조약 체결을 미국에 끈질기게 종용하였고 궁지에 빠진 미국은 노무현 정권의 이 미끼를 덥석 받아 드디어 공식적으로 평화협정이니 종전이니 하는 말을 하게 되었다.

    현재 호주에서 열리고 있는 APEC 정상회담에서 노무현과 부시가 별도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약 1시간 정도의 회담이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무현은 부시의 말실수를 끈질기게 유도하였다. 노무현은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부시가 하도록 유도하는 약을 꾀를 썼다. 그러나 부시는 이에 말려들지 않았다.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 기사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통상, 그런 회합 후의 성명서는 모호하고, 공손하며 의례적이다. 그러나 금요일에는 그렇지 않았다. 부시가 먼저 말했다. 회합은 “솔직하고 우호적이었다”고 선언한 뒤, 북한이 그 핵무기계획을 해체한 이후에, “한반도에서 새로운 안보협정을 성취할 수 있다” 고 말하였다.

    노무현은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여, 그의 발언 끝에 가서, 부시에게 요구하였다. “내 생각에 부시 대통령이, 당장 한국전쟁을 종결하자는 선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듣지 못한 것 같다” 고 말하였는데, 이 한국말로 한 언급이 영어로는 다음과 같이 번역되었다. “그렇게 말씀하셨지요, 부시 대통령?”

    불쾌한 듯 부시가 답하였다. “내가 말한 것은 한국전쟁을 종결시키기 위한 평화조약을 우리가 체결할 수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는 김정일에게 달렸다.”

    노무현은 그의 발언을 “보다 더 명확하게” 할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답을 하였다. 참석한 양측 대표단은 대화를 지켜보면서 웃고 있었으나 불안하게 만들었다. 부시 대통령은, “대통령님, 더 이상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한 후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대화를 끝냈다.”

    Normally, the public statements following such meetings are vague, polite and ceremonial. But that was not the case Friday. Bush spoke first, declaring the meeting to be "frank and friendly," and said that after North Korea scraps its nuclear weapons program, "we can achieve a new security arrangement in the Korean Peninsula."

    Roh was dissatisfied with that and, toward the end of his remarks, challenged Bush. "I think I did not hear President Bush mention the -- a declaration to end the Korean War just now," said Roh, whose remarks in Korean were translated into English. "Did you say so, President Bush?"

    Appearing annoyed, Bush replied, "I said it's up to Kim Jong Il as to whether or not we're able to sign a peace treaty to end the Korean War."

    Roh replied by urging Bush to be "clearer" in his message, leaving members of both delegations smiling nervously as they watched the exchange. "I can't make it any more clear, Mr. President," Bush replied, before ending the conversation by saying, "Thank you, sir."

    뉴욕 타임즈에는 마지막 장면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발언을 약간 더 명확하게 할 수 있다면” 이라고 노무현이 말하였다.부시 대통령은 그의 말을 잘랐다. 부시는 “더 이상 더 명확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라고 말한 후, 매우 짧막하고 퉁명스럽게, “감사합니다(끝냅시다)”라는 말로 대화를 끝냈다.

    “If you could be a little bit clearer in your message,” he said.
    Mr. Bush cut him off. “I can’t make it any more clear,” Mr. Bush said, ending the exchange with a very terse, “Thank you.”

    결국 부시 대통령은 평화협정에 이르자면 김정일이 핵의 전면적 폐기라는 조건에 비중을 두고 발언하였으나 노무현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당장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맺자고 부시가 발언하도록 거의 강권하다시피 재차 해명을 요구하는 실례를 범했다. 자신의 국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제적 회담조차 이용하려는 그의 얕은 꾀가 잘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중대한 일을 한 시간의 회합이나 짤막한 기자회견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노무현은 중대한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중대한 일은 사전에 오랜 협의를 통해 충분히 조율이 된 후에 가서야 합의하고 성명을 발표할 수 있는 것이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노무현과 부시는 평소 전혀 대화가 없다. 평소 언로가 막혀있음에도 그러한 깜짝쇼를 통해 그 중대한 일을 해결하겠다고 생각한 노무현은 정말 어이가 없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노무현이 하는 일이 매사 이런 깜짝쇼 스타일이니 진정성도 없고 되는 일도 없다. 그러면서도 혼자 생각으로 모두 합의한 것처럼 밀고 나가는 저돌형이니 대한민국 역사를 되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뜨리고 있다. 참으로 한심하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