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여권 대선주자인 조순형 중도통합민주당 의원이 신발끈을 바짝 조여매고 나섰다.

    오는 9일 광주 방문을 시작으로 한, 공식적인 대선 행보의 첫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 지난달 26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이렇다할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조 의원이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본격적인 호남 공략에 나선 것.

    조 의원은 9일 광주를 방문,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데 이어 오후에는 목포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남도당 전진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실상 첫 지방투어다. 조 의원측은 “광주를 시작으로 추석 전까지 전국 16개 시도를 모두 돌며 당원들을 만나고 지역민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장 볌여권은 조 의원의 본격적인 대선행보가 범여권 대선구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위 ‘조순형 바람’이 계속 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의원은 지난달 2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범여권 내 대선주자 지지율 상위에 랭키되면서 타 주자진영에 ‘조순형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와 관련, 조 의원측은 “대선 출마 선언만 했을 뿐 대선주자로서의 행보를 보이지 않았는데도 5~8%대의 지지율이 나온 것에 대해 감사할 뿐”이라면서 “향후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통해 국민들의 넓은 지지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 의원만이 민주당을 살릴 수 있다’는 당내 요구가 강하다”고도 했다. 민주당의 정통성과 확고한 ‘당 사수’의지를 피력하면서 당원과 지역민의 마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조 의원은 광주를 비롯한 호남의 경우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 비해 약간 뒤쳐진 양상이지만 광주를 시작으로 한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통해 전국적으로 ‘조순형 바람’을 불러오겠다는 심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