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C의 대명사로 우리에게 잘알려진 유튜브. 미국에서 유튜브 영향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인 모양이다. 

    미국 민주당이 대선후보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유튜브를 이용하여 일반 네티즌들의 질문을 받고 이중에서 선택된 질문에 대선후보들이 답변을 하는 형태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새로운 세대인 인터넷 세대가 이제는 미국의 여론을 좌우하는 세대로 자라났음을 알 수 있는 뉴스라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일반 네티즌들이 직접 질문을 하고 이에 답변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든 것이라는 호들갑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더라도 이런 형태로의 변화가 인터넷시대에 의미있는 시도라는 생각은 강하게 든다. 

    물론 네티진들이 만들어 올린 UCC를 고르는 과정에 CNN이라는 기성미디어가 관여하고 있어서 기존의 토론회에서의 질문과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는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토론회 이후에 바로 네티진들이 후보의 답변에 대해 평점을 매겨서 일반 네티즌들의 의견이 실시간으로 피디백 될 수 있도록 한 점은 인터넷으로만 가능한 새로운 정치문화라고 할 수가 있겠다. 또한 앞으로 질문의 선택과정도 일반 네티즌들이 투표로 참여하여 선정하도록 한다면 기성 언론에서와는 다른 시각의 질문들도 가능해지리라고 본다.

    이것이 화제가 되어서인지 바로 한나라당에서도 유튜브 형식의 토론회를 하겠다고 발표를 했단다. 아마 범여권에서도 이런 형식을 따르지 않을까 싶다.

    판도라TV가 발빠르게 UCC를 정치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해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튜브였는데 우리는 판도라TV에서 UCC를 이용한 토론회가 이루어질까? 판도라TV가 많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음도 UCC를 열심히 밀고 있고 다른 UCC업체들도 꽤 있어서 어느 업체가 우리의 토론회를 함께하게 될지는 두고봐야겠다.

    하지만 UCC가 우리에게는 미국과는 달리 지나치게 흥미위주의 동영상으로 흐르고 있어 생각하는 만큼의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미국에서도 일부에서는 UCC의 정치적인 효과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도 꽤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는 더 하지 않을까. 의미있는 행사가 되기보다는 정치적인 흥행을 위한 쇼가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부작용때문에 이런 시대의 흐름을 피하는 것은 더 큰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떤 시도든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는 것으로 그 취지가 좋다면 시작하고 같이 만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우리의 정치는 그동안 다른 분야에 비해서 후진적이라는 평가를 많이 들어왔다. 이런 정치의 현실을 변화시키는 데 인터넷을 이용한 토론회나 일반 네티즌의 직접 참여가 계기가 될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이런 시도가 단순히 정치적인 흥행을 목적으로 하는 쇼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미래를 위하여 정치가 새롭게 도약하는 의미있는 시도가 되었으면 한다.

    인터넷이 우리의 생활을 바꾸어나가면서 이제 정치에도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www.showpd.pe.kr 쇼피디)